김용국 대전·세종 검정고시 총동문회 회장은 학업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나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승우 기자)
김용국 대전·세종 검정고시 총동문회 회장은 학업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나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승우 기자)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한국에서는 2002년 중학교 신입생 이후로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됐으며 2021년부터는 고등학교도 무상교육을 전면 시행했다. 아울러 점식 급식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이전보다 학교 졸업률이 늘었다.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은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지 못하거나 대학 진학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을 위해 나선 이들이 있으니 김용국 대전·세종 검정고시 총동문회 회장과 회원들이다. 자신들이 겪었던 공부하지 못하는 아픔을 학생들이 겪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김 회장과 동문회. 충남일보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용국 회장을 만나 어떤 일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세종 검정고시 총동문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 30년 전에 서울 검정고시 총동문회가 서울대학교부터 시작돼서 점 각 대학별로 동문회 조직으로 변했다. 당시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대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며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은 약 300만 명이 검정고시 출신으로 추산하고 대전도 15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과 소통도 하고 서로 좋은 일도 해보고자 하고 있다. 대전·세종의 경우에는 유광운 사회복지재단 한마음 이사장께서 처음에 대전 검정고시 동문회를 만든 이후 30년가량 됐으며 계속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이재성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장종태 전 서구청장, 박범계 의원, 전명자 의장 등 사회 여러 계층에서 검정고시 출신들과 함께 해주고 있다.

-검정고시에 응시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다가 폐결핵을 앓게 됐다. 지금처럼 의료보험이 잘돼있던 시절이 아니라 자비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학업을 할 수 없어서 중간에 그만두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해 어린 나이에 서울에 올라가서 점원 생활 좀 하고 있다가 상황이 나아져서 대전에 내려오니 친구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 돼 있었다. 그런데 친구들의 교복을 입은 모습이 멋있고 학업에 대한 목마름이나 열정도 계속 갖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공부를 마치기 위해 검정고시에 응시하게 됐다. 당시 겪었던 경험이 대전·세종 검정고시 총동문회에 가입해 의지는 있으나 상황이 안돼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돕는 계기가 됐다.

진행 중인 지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김용국 회장.(사진=이승우 기자)
진행 중인 지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김용국 회장.(사진=이승우 기자)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나 사회공헌 활동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사회공헌활동과 무척 밀접해 따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먼저 대전시 각 구에 있는 꿈드림 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발굴하면 꿈드림 센터로 데려가 학업을 계속해서 한 후 검정고시를 봐서 상급학교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급학교 진학을 하면 총회장을 역임한 문주현 MDM그룹회장께서 운영하는 문주장학재단에 추천해 한 학기당 100만 원씩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검정고시 지원협회를 통해 1년에 약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건양사이버대학, 대덕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검정고시 출신자가 진학시 30% 장학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검정고시 시험을 보는 날 시험장 앞에 가서 수험생들에게 커피나 도시락, 학용품 등을 증정하는 응원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던 일은.

우선 동문회원들과의 추억 중에는 작년 대전 장태산에서 전국 검정고시 춘계 산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약 한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는데 회원끼리 소통도 나누고 교감하는 등 본격적으로 동문회가 활성화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사업 활동으로는 케어하고 있는 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꿈을 이뤄나갈 때 참 보람차다. 특히 지원받은 장학생들이 찾아오거나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할 때는 지원 사업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힘들 때 힘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장학금의 수혜를 받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월남쌈 샤브샤브 사업에서 더 수익이 난다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늘릴 예정이고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전·세종 검정고시 총동문회가 더 활성화돼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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