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9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9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한내국 기자] 총선 본선을 향해 막바지 공천 절차에 들어간 여야가 상대 진영 공천후보 선정을 문제삼으며 이념공세로 기선 제압 싸움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도태우 후보 5.18발언과 관련 여 공관위의 공천유지 결론을 문제 삼았으며 국민의힘은 야권의 비례대표 후보 낙마를 중점 비판하는 등 양측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13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주도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일부 후보가 '종북 논란'으로 사퇴한 것과 관련 이념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야권을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후보 한두 명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민주당 위성정당의 전면적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시민사회 몫으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 등 4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했으나, 이 가운데 '반미 전력'으로 논란이 된 전 위원과 정 농민회장은 전날 후보에서 사퇴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숙주 삼은 종북 세력의 '국회 침투작전' 시나리오 전말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며 "철저한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전지예 씨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인 '청년겨레하나'를 이끈 이력을 숨기고 청년 정치를 내세우는 후보로 둔갑했다"며 "오디션 현장 투표와 문자 투표에선 최하위였지만 심사위원단으로부터 50점 만점을 받아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운동 등을 주도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통일 선봉대' 대장을 맡았던 정영이 씨는 진보당에 입당했다가 시민사회 추천 후보를 비례 상위 순번에 배치하기로 한 합의 직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만일 이런 자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국가의 안보는 심대하게 위협받고 한미동맹이 흔들릴 것"이라며 "국민 혈세가 종북 좌파 세력에 헌납될지도 모르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해진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안위와 국가의 미래를 맞바꾼 이재명 대표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한 제도인 비례대표제는 급진 좌파 세력의 활동무대와 범죄자들의 피난처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SBS 라디오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까지 부정하는 사람들까지 국회로 진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회를 지키기 위해 이분들의 국회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심판론이 오히려 (정권심판론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도 여권 확정 후보 중 이념 논란을 빚자 당 공관위가 재검토 후 문제삼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을 거칠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과거 5·18 관련 발언 논란으로 공천 여부를 재검토했던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을 유지한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도 후보가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는데도 공천을 유지한 것은 국민 눈높이를 무시한 처사라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공천 재검토를 지시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라며 "깊은 아픔을 견뎌서 여기까지 오신 (5·18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께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은 이미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해 놓고 이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5·18을 폄훼한 후보자의 공천을 확정했다"며 "국민의힘의 약속이 진심이라면 5·18 헌법 전문 수록 개헌 논의에 착수하자"라고도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도 후보가 2016년부터 1년 넘게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온 국정농단 사건을 부정하는 내용의 글을 여러 차례 공유한 점을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패륜 막장' 일베 글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공천장을 내주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태인지 한 위원장은 답하라"며 "한 위원장의 국민 눈높이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고무줄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당 공관위에 도 후보 공천을 재검토하라고 요청한 뒤 공관위가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점을 지적,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하던 대로 국민 눈높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라"며 "그 끝에는 국민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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