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의 개관 20주년 기념 제작 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이 하루 전 취소되는 논란이 일어 이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가 지난 13일 공개됐다. (사진제공=대전예술의전당)
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의 개관 20주년 기념 제작 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이 하루 전 취소되는 논란이 일어 이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가 지난 13일 공개됐다. (사진제공=대전예술의전당)

[충남일보 손지유 기자] 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의 개관 20주년 기념 제작 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이 하루 전 취소되는 논란이 일어 이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가 지난 13일 공개됐다.

대전시 감사위원회에서 발표한 '2023년 대전예술의전당 제작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 취소 관련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예당은 행정상 조치 주의 3건, 개선 1건, 통보 1건, 대전예당 직원에 대해서는 경징계 2명, 훈계 2명 처분이 내려졌다.

앞서 대전예당은 지난 2023년 11월 7일 대전예당은 ‘운명의 힘’ 공연을 A 무대세트 제작업체의 납품‧설치 불이행에 따른 무대세트 미완성을 이유로 공연 하루 전 취소한 바 있다.

이번 감사를 통해 대전예당은 위탁용역 착수와 감독업무 등 처리 부적정, 계약서 작성과 대금 지급 부적정, 업무관련자들의 부당한 업무 처리 등이 문제로 확인됐다.

먼저 대전예당은 감독업무를 실제 무대감독이 맡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 사업담당자를 감독공무원으로 지정했다. 이에 계약이행 중 지시사항 등 계약상대자와 과업 이행에 대한 논의 시 직접적인 지시가 어렵고 반드시 무대감독을 통해야 하는 등 용역 감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A업체와의 일부 용역‧ 물품 제작 계약을 실제 과업 시작 후 약 두 달 뒤 체결했다.

문제는 계약서의 경우 일정과 과업 완료일, 이행사항, 납품내역 등을 명시해야 하지만, 해당 계약서는 이와 같은 내용이 없어 작업이 완료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의 제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해당 공연 관계자는 감독공무원으로서 착수신고서 제출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았고 뒤늦게 제출된 착수신고서 적정 여부도 알지 못했다.

이어 규정에 맞지 않게 계약서를 작성하고 납품일 불이행, 납품된 물품의 하자 발생 등 해당 용역의 이행이 어려움에도 계약해지(해제)를 검토하지 않았으며, 결국 일부 품목의 납품불가에 따라 해당 공연이 취소되는 사태에 이르게 했다.

해당 공연은 대전예당의 대규모 공연으로 이 공연을 추진하던 담당자와 직원이 20주년 기념 음악회에도 투입되며 준비에 해당 공연 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하는 등 관련 직원들의 업무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이전에는 무대장치를 제작해 본 경험이 없던 A업체가 어떻게 공개입찰에 선정됐는지 이유도 밝혀졌다.

A업체가 공개 입찰 참가 시 제출한 실적 증명서에는 해당 업체가 참여한 프로그램 명만 적혀있을 뿐 실적증명서에 대해 해당 용역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실적이 그대로 인정됐다.

그 결과 A업체가 적격심사 결과 95점을 받아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해당 업체는 직접 무대를 제작하지 않은 채 대전예당의 사전 승인도 받지 않고 4개 업체에 하도급을 줘 무대를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전예당 제작 오페라 ‘운명의 힘’ 특별 감사에 대한 결과는 현재 인사위원회로 넘겨져 오는 4월경 인사위원회 소집을 통한 최종 심의와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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