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서상준 기자]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천안병’ 선거구 후보자들이 20일 실시된 첫 방송 토론회에서 불당동 시민체육공원 민간 개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이창수 예비후보, 녹색정의당 한정애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사회자는 ‘선거구 현안과 관련한 공통 질문’으로 불당동 시민체육공원의 민간 개발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앞서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해 11월 불당동 시민체육공원의 민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천안시가 발표한 개발 이익금 1조 원을 둘러싸고 근거가 없다는 주장과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사업 대상지로 거론된 불당동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천안을에서 천안병으로 선거구가 조정된 곳이다. 때문에 이번 질문은 새로 편입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각 후보자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먼저 답변자로 지목된 이정문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당 시민체육공원은 시장이나 공무원의 소유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라며 “이런 휴식 공간을 허물고 그곳에 거대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은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현재 공원이 너무 휑하게 있는 그런 부분은 앞으로 산책로나 데크 조성, 나무 심기 등으로 시민들이 찾는 명품 힐링 공간으로 돼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창수 후보는 “개발이냐 보존이냐 차원이 아니라 공간 리모델링 개념으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그는 “시민체육공원만 보지 않고 종합운동장과 봉서산을 연대해서 시민 만족도를 최대화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이번 계기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또한 반드시 확보해야 될 요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정애 후보는 “시민체육공원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게 한다는 거는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시민체육공원 조성에는 100억 원이 들어갔다. 4년도 채 되지 않아서 이곳에 개발 논리를 들이대서 아파트를 짓고 호텔을 만들고 병원들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천안 시내권은 휴식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지금 와서 개발 논리로 시민체육공원을 ‘없애겠다’, ‘개발하겠다’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후보들은 상대 후보들의 핵심 공약에 대해 날 선 질문들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또 주도권 토론에서는 인구 소멸과 지방 소멸에 대한 해법과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와 관련한 입장 등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한편 천안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21일 오전 11시30분, 오후 7시30분, 저녁 11시에 SK브로드밴드 채널 1번을 통해 송출된다. 유튜브(채널명 ‘ch B tv 중부’)와 ‘ch B 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