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으로 인해 대전 오페라 웨딩홀 휴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오페라웨딩홀)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으로 인해 대전 오페라 웨딩홀 휴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오페라웨딩홀)

[충남일보 조성호 이승우 기자] 대전의 대표 웨딩홀 중 하나인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이 휴업한 지 3개월이 넘어가며 대전지역 결혼 예정자들의 웨딩홀 예약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오페라웨딩홀은 대전에서 잘 알려진 웨딩홀 중 하나로 시민들이 결혼식이나 다양한 행사를 할 때 이용했다. 지난 2020년 9월 한 차례 리뉴얼 후 운영을 계속해오던 웨딩홀은 다시 리뉴얼을 위해 작년 12월 31일부로 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웨딩홀은 올해 8월 예정인 리뉴얼 오픈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대인 전 씨와 임차인 백 씨가 월세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건물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합의를 위한 만남도 약속하고 주변에서 중재 시도도 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휴업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대인 전 씨 측은 “임차인이 첫 5년간 월세를 착실히 냈으나 문제는 5년 이후 재계약을 하면서 발생했다”며 “손해만 보고 빌려줄 수는 없으니 월세를 올리기는 했으나 처음에 제안한 금액에서 많이 깎은 액수를 제시해 계약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잘 냈으나 점차 월세 일부만 내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월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번 일은 최근 크게 벌어지고 있는 전세 사기의 역 버전으로 생각하며 임차인이 임대인을 울린 사례라고 생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디.

반면 임차인 백 씨는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웨딩 업계가 경영난에 허덕이던 상황이었고 나아가 전국에 있는 웨딩홀의 폐업이 속출하기까지 했다”며 “결혼식을 앞두고 준비해왔던 일정 및 예산에 차질이 생겼고 예식 일정 취소로 인해 발생한 비용 피해 등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기존 예약으로 수익악화를 막아오던 웨딩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웨딩홀을 유지하기 어려운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임대인은 오히려 월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했는데 폐업 일보 직전에 참으로 황당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민들은 웨딩홀이 빠른시일 내 정상화돼 결혼식장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혼부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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