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로 진입하자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에도 올해 들어 2차례 산불이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충남일보 손지유 기자] #1. 지난 1월 25일 오전 10시39분경 대전시 중구 대사동 보문산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산림당국은 산불진화장비 17대, 진화인력 49명을 투입해 산불 발생 31분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산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0.01ha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2. 지난 20일 오후 4시 21분경 대전 동구 하소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오후 6시 경 진화됐다. 이날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헬기 4대와 진화차량 24대, 진화인력 92명을 동원했으며, 해당 화재로 인해 산림 0.825ha가 소실됐다.

봄철로 진입하자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에도 올해 들어 2차례 산불이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1일 산림청 산림자원통계포털 시도별 산불 발생 현황에 따르면 대전에서 발생한 산불은 2019년 9건, 2020년 3건, 2021년 4건, 2022년 3건, 2023년 6건으, 2024년 3월 21일 기준 2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산불 발생 위험성이 커지자 산림당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2단계)’로 상향했다. 다만 지난 20일 대전을 포함해 전북 순창, 광주 동구, 전북 전주, 전북 완주 등 전국 곳곳에서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발생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가 133%, 2위 기타 27%, 3위 쓰레기 소각 13%, 논·밭두렁 소각 12%로 확인됐다. 또한, 계절별 현황을 보면 봄 56%, 겨울 27%, 여름 9%, 가을 8% 순으로 나타났다.

봄철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고온 건조해지고, 바람이 강해지는 현상으로 피해규모 100ha가 넘는 대형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불꽃이 옆으로 누우면서 연료 물질에 열기를 쉽게 전달하고 가열이 빨라지게 된다. 이에 강풍을 타고 비화가 날아다니며 불길이 빨리 번지고 진화헬기 등 진화장비의 활용도 어려워 대형산불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

산불에서 골든타임은 산림헬기를 신고 접수 후 50분 내, 지방자치단체의 임차헬기는 30분 내에 산불 현장에 도착하여 진화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일반화재와 달리 산불은 발생 초기부터 화세보다 우월한 진화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투입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어려움이 있다.

고왕열 우송대학교 소방안전과 교수는 “산에는 소방시설 설치에 어려움이 있고, 산불 발생 시 소방차와 인력 등이 진입하기 힘들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산에는 나무 등 가연성 물질 들이 많고, 경사를 타고 빠르게 화재가 번지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이어 “봄철은 늘어난 등산객의 화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 발생율이 높고, 산 주변 쓰레기, 논·밭두렁 소각 등으로 인해 산불이 발생할 수 있어 화재를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발전해야 한다”며 “산불과 관련된 관계부처에서는 시민들이 산불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광고, 캠페인 등을 통해 홍보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10일 시청에서 봄철 산불 대비 시·구 대책회의를 갖고 산불 대책 추진계획, 산직동 산불 피해지 복구 현황, 영농부산물 등 소각 산불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며 산불 예방에 발 벗고 나섰다. 이는 작년 봄에 금산‧대전산불 등 7건의 산불로 647ha의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올해는 대형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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