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한내국 기자] 총선이 임박하면서 여야간 유세대결도 가열된 가운데 이번엔 안보관을 두고 여야 간 설전과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북부지역을 찾아 (윤 정부 들어)전쟁 공포가 일상화 됐다며 대북정책을 맹비판하자 국민의힘이 왜곡된 안보관이 국민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반박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24일 여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인 23일 현 정부가 북한과 강대강 대치만 일삼다 전쟁 가능성을 키워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직면했다며 정권심판 여론을 자극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에서 몇 안 되는 민주당 비현역 지역구로 당의 '수도권 험지'인 포천 현장 연설에서 "접경 지역의 경제는 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땅값이 오르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시절은 언제인가. 평화가 있던, 남북 간 교류가 되던 시절 아니냐"며 "그런데 평화가 아닌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고 외쳤다.

이 대표는 파주 연설에서는 "접경 도시인 파주도 참 할 말이 많을 것이다. 6·25 전쟁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라며 "그런데 이 정부는 북한 무인기가 서울 영공을 침입해도 속수무책이다. 끔찍한 말 폭탄을 앞세우며 강대강 대치를 하다 한반도 완충지역을 모두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 북부 주민들은 입을 모아 연일 불안하다고 호소한다. 이전 정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전쟁의 공포가 이제 일상이 되고 말았다"며 "내일 전쟁이 나도 이상 없을 만큼 한반도 평화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곳은 접경 지역이라 전쟁 위기에 직접적 타격을 받는데 무엇보다 땅값이 떨어진다"며 "평화가 곧 경제다. 그러나 평화의 시기에는 개발도, 투자도 많이 돼 땅값도 오른다. 그러니 파주에 땅 가진 분들은 민주당을 찍으세요"라고도 했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사진=연합뉴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사진=연합뉴스]

그러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왜곡된 안보관이 국민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안보와 국민 불안을 총선의 도구 삼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단장은 이 대표가 이날 경기도 포천에서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 대표야말로 전쟁이라도 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연일 우리를 향해 무력 도발을 자행하고 수시로 위협을 가하는 북한을 향해서는 제대로 된 비판의 목소리조차 내지 않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1의 책무를 다하는 정부를 향해서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반국가 종북 세력에 국회 입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비례대표 순위 안정권까지 부여해 꽃길을 깔아주고 있는 것은 이 대표"라며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단장은 "천안함 음모론에 망언을 일삼았던 후보들이 버젓이 민주당의 이름표를 달고 국민의 선택을 구하고 있다"며 "위험한 국가관, 왜곡된 안보관을 가진 이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고 했다"며 "정략의 대상이나 정쟁의 소재거리가 돼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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