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한내국 기자] 총선 유세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는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을 사흘 앞둔 25일 수도권과 부울경을 찾아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를 두고 격돌했다. 여당은 한강벨트의 미래산업 중심지화를 약속한 반면 낙동강벨트를 찾은 민주당은 원조격인 메가시티 추진을 여당이 좌초시켰다고 맹비난했다.

25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를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영등포, 중·성동, 강동 등 한강과 접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민생 공약과 미래 비전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양대를 찾아 현장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회의장 벽면에 '한강벨트! 미래산업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서울시민의 선택이 간절하다"며 "저희는 서울시민이 더 잘 살고 삶의 여건이 더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 시민의 땀방울로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졌고 그 결실을 저희가 누리고 있듯이, 국민의힘은 후대에 선배 세대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은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수도이지만, 안타깝게도 심각한 인구 위기를 절감하는 곳"이라며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5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 자녀 이상 가구의 자녀 대학 등록금 전액 면제 등 저출산 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 선대위원장은 한강벨트 지역 공약으로 첨단산업밸리 및 경제허브 조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왕십리역 연결, 왕십리역 환승시설 확대 및 지하공간 통합 개발 등을 제시하며 "정부와 당 차원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서울시장과 여당 서울 국회의원들이 만들어낼 서울의 변화는 야당이 결코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크고 확실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중구 신당동 떡볶이타운을 찾아 시민들을 직접 만난데 이어 오후에는 강동구를 찾아 전주혜(강동갑), 이재영(강동을) 후보를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입구에서 이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입구에서 이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경남 지역을 찾아 이 지역 4·10 총선 후보들의 득표 활동 지원에 나섰다.

대구·경북(TK)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나은 부산·경남(PK)에서 선전함으로써 당의 험지인 영남권에서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한다는 게 민주당의 목표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 때 PK에서 7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이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추진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상이 현 집권 여당에 의해 좌초됐다고 주장하면서 지역균형 발전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전 경남 창원 경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경남의 주력산업은 쇠퇴하고 청년이 계속 빠져나가는데도 집권·여당은 수도권 일부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도 "민주당 정부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자 제시했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어이없이 좌초돼 기가 막힌다"며 "지역균형 발전은 시혜성 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존폐가 달린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잘 추진되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이 정부 출범 후 좌초됐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지역을 살리고 자치권을 강화하는 정책은 선거 때만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양산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와 빅매치를 벌이는 김두관 후보는 필승을 다짐했다.

김 후보는 "양산을은 최고 격전지이자 이번 총선 전체의 판세를 좌우하는 곳"이라며 "양산을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영남이 모두 붉게 물들고, 이것은 곧 경남이 윤석열 정권 2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회의에 앞서 오전 6시45분부터 30여분 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앞에서 이곳에 출마한 후보들과 출근 인사를 하는 등 바닥 민심을 훑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회의 후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의 하나로 '낙동강 벨트'에 묶인 김해와 양산을 찾아 유동 인구가 많은 공원과 시장 등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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