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글·사진=연합뉴스]

 

19세기 중반은 황금의 시대였다. 그 이전 3000년 동안 채굴된 것보다 더 많은 금이 채굴됐다. '골드러시'(Gold rush)를 이끈 주인공은 중국인이었다. 중국인들은 금이 많이 났던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멜버른,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발로 이주해 금 채굴에 나섰다.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중국인 금 채굴자들을 연구해 중국인의 이주와 노동,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국제 자본주의의 착취 구조를 파헤쳤다.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고국을 떠난 수많은 중국인이 어떤 곤경을 겪었고, 어떻게 공동체와 조직을 형성해 위험한 '신세계'를 헤쳐 나갔는지 상세히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골드러시는 이주민인 중국인들과 정착민인 백인들 사이에 벌어진 첫 대규모 접촉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으나 이는 다분히 일방적이었다.

"중국인들에 대한 폭력은 일상화되었다. 반쿨리 클럽들은 연사들이 타락하고 비도덕적인 쿨리 계급을 비난하는 빈터 집회를 열었다. 이런 연설은 군중을 흥분시켜 그들로 하여금 거리로 나서게 했고, 자신들과 마주치는 중국인들을 아무나 폭행하게 했으며, 중국인들의 거주지나 일터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불 지르게 했다."

저자는 미국과 영국은 중국인 이민을 제한하고 그들을 시민권에서 배제하는 법으로 '중국인 문제'에 대응했다고 비판한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인 '쿨리' 신화가 생겨났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소위 '동양계'를 향한 인종주의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