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근대의학’을 개최한다.(자료제공 대전시립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근대의학’을 개최한다.(자료제공 대전시립박물관)

[충남일보 심영운 기자] 대전시립박물관은 올해 두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근대의학’ 행사를 오는 5월 28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27일 대전시립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 전시로 주요 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유물 또는 새롭게 기증·기탁받은 신수유물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다음달 16일 국민안전의 날을 기념해 ‘근대의학’으로 선정했으며, 대전에 첫 근대식 사립병원인 ‘중앙의원’을 세운 의사 김종하(金鍾夏, 1900~?)의 중앙의원 전단지를 공개한다.

전시에선 중앙의원소개와 전단지, 병원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930년대 지도 등 자료를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대전엔 조선총독부의 자혜의원(慈惠醫院)으로 도립대전의원(1930년), 대전철도병원 등 공립 의료기관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일본인 의사가 진료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조선인들의 의료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역내 조선인들의 질병 치료와 위생을 위해 첫 사립병원을 세운 사람이 의사 김종하다. 김 선생은 3·1운동에 참여하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는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했으며, 대전역과 인동 사이 본정2정목 37번지에 중앙의원을 설립했다. 중앙의원 전단지에 쓰인 ‘인생의 행복은 건강’이라는 문구와 함께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했던 김 선생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대전의 조선인이 근대의학 혜택에서 소외됐던 상황에서 지역의 공중보건에 힘쓴 김종하 의사 덕분에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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