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임금근로자 부채가 처음으로 감소했다.(사진=통계청)
고금리,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임금근로자 부채가 처음으로 감소했다.(사진=통계청)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임금근로자 부채가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연체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5115만 원으로 전년 대비 87만 원(-1.7%)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전년 대비 6.0% 감소해 부채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기타대출(-3.3%), 주택외담보대출(-0.7%)도 줄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0.6% 증가했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별(은행, 비은행)로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2.5%, -0.2%)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가 계속되자 부담을 느낀 임금근로자들이 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득 대비 부채가 높은 20, 30대 위주로 감소 폭이 컸다. 전년 대비 29세 이하(1615만 원)는 4.5%, 30대(7030만 원)는 1.9% 감소했으며 50대(5968만 원), 60대(-3743만 원)도 각각 1.5% 줄었으나 70세 이상(1828만 원)만 2.8% 늘었다.

다만 연체율은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43%로 전년 대비 0.02%p 높아졌으며 60대(0.70%), 50대(0.55%), 70세 이상(0.52%) 순으로 고연령일수록 연체가 잦았다. 다만 29세 이하(0.43%, +0.09p)와 30대(0.25%, +0.02%p)는 전년 대비 연체율이 상승해 고금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소득 구간이 높을수록 평균대출액이 많아지고 연체율은 낮았다. 전년 대비 평균대출액은 5~7000만 원 미만(-8.2%), 7000만 원~1억 원 미만(-7.6%) 순으로 했으며 연체율도 소득 3000만 원 미만(1.10%)이 가장 높고 1억 원 이상(0.06%)이 가장 낮았다.

기업 별로도 규모가 클수록 대출액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대출은 대기업 임금근로자가 7823만 원으로 가장 많고 비영리기업(5020만 원), 중소기업(4207만 원) 순이었다. 대출금액도 모두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 대기업(-3.5%), 비영리기업(-3.2%), 중소기업(-0.2%) 순으로 줄었다. 연체율은 기업 규모에 반비례했으며 중소기업 임금근로자(0.69%), 대기업(0.23%), 비영리기업(0.1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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