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란 사자성어(四字成語)와 달리 반드시 역사적 사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고사성어에 묘항현령(猫項懸鈴)이란 말이 있다. 한 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다’란 뜻인데 실행하지 못할 일을 공연히 의논만 하는 탁상공론과 비슷한 말이다. 이 말은 조선조 홍만종(1642-1725)이 지은 책 '순오지'에 나오는 말이다. 여러 마리의 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기를 “곡식창고를 뚫고 들어가 살면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을 터인데, 두려운 것은 오직 고양이 뿐”이라고 했다.그러자 어떤 쥐 한마라가 그럼 “고양이 목에 방울을 매단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는 끝났다. 어느 선거든 당선의 기쁨은 축제 분위기로 춤을 추는가 하면 낙선의 고배는 허탈과 상심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승리자는 언론에 대서특필과 온갖 요란한 인터뷰로 도배한다.하지만 낙선자는 함께 했던 국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라는 힘 빠진 인사말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 표의 가치가 이리도 무거운지 새삼 느끼게 했다. 그들의 삶을 무참히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여야의 표심이 너무 거대한 위기를 몰고 왔다.우리는 총체적 난국의 소용돌이 속에 파국의 낭떠러지 끝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것
시중 상가에서 과일을 사려다 값을 보고 놀란 게 벌써 몇 달 전이다. 값이 떨어질 거란 예상은 빗나갔고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과 한 알에 5000원~6000원을 호가하다 보니 사과 한 알이 점심값만큼 비싸다는 게 그리 과한 얘기가 아니다.그냥 사과가 아니라 '금사과'가 됐다. 사과 값이 뛰자 대체 수요가 늘어난 귤도 가격이 덩달아 천정부지다. 사과 값은 32년여 만에 가장 높게 뛰었다. 과일 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과일 값이 비싸면 수입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 사정은 그리 평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 전날을 비롯해 선거 전까지 세 차례 더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이 대표 측은 "너무나 가혹하다"라고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재판에 불출석하면 구인장을 발부하겠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마지못해 출석했다.재판부는 이 대표의 대장동·성남FC ·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다음 재판 기일을 지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장동 사건 외에도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과 위증교사 사건 재판 등 총선 이후인 4월 12일, 22일로 재판 기
지난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국가를 이렇게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라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함께 천안함을 둘러본 것에 대해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 모습이었다"고 용산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행사장에 동행했던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고 대화도 나누는 등 전과 다를 바
한마디로 정치가 가관이다. 정치판이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다. 국회의원 총선거에 사활을 건 채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 사활을 건 싸움판으로 치열한 가운데 마무리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 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질과 양을 자랑하는 K 의료계가 하루아침에 사회를 온통 헤집어 놓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자신의 감옥행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감투를 쓰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넘어 분노까지 치밀게 했다. 어쩌다 법을 제정하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이 범법자들의 피
저임금 외국인 도우미 도입을 인권에 반해 홍콩처럼 ‘현대판 노예제’의 최저임금 차등 적용으로 노동계 반대의 목소리를 저버릴 수도 없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우리에게 이미 낮게 매달린 과일은 더 이상 없고,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려면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저출생·고령화 같은 우리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제 손만 뻗으면 잡히는 손쉬운 대책은 없어, 설령 시끄럽고 불편한 논쟁이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을 넘겨야 할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맞벌이와 고령화 증가로 특히
화장은 죽은 사람의 시신을 불에 태워 처리하는 장례법이다. 불교에서 유래된 장례법으로 다비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묘지 부족과 인식의 변화로 인해 화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인들도 시신을 화장 후에는 뼈를 추려 뿌리거나 유골함에 담아 묻거나 봉안시설에 안치하고 있다.불교의 근원지인 인도에서 예부터 이루어지던 화장이 유행하여 오늘날에는 동아시아에 뿌리를 내렸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죽으면 화장을 했다. 승려가 죽으면 숯이나 장작더미 등으로 화장장을 만들고, 관을 그 위에 올려놓은 뒤 불을 붙이는 장례를 다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은 인간이 만들었고 인간만이 갖는 인간을 지배하는 수단이자 목적의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은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고 말한다.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돈 때문에 목숨 걸고 일하고 싸우고 죽고 죽이고 온갖 난리를 치지만 정작 돈이란게 원한다고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돈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은 곧 현실이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고고한 척 내숭을 떨지만 고액의 돈다발 앞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첨 확률이 814만50
저출산 극복 대책이 총선을 앞두고 풍성하다. 총 선표를 얻기 위한 공약일지라도 일단 많은 선심성 아이디어가 고무적이여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꼴찌기 때문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정부는 10년이 넘는 동안 무려 100조 원이 넘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내년 합계출산율은 오히려 사상 최악인 0.65명으로 떨어질 전망이다.이웃 나라 일본보다도 낮아서 걱정이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나서야 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국내 건설 대기업인 부영그룹이 아이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할로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와중에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159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부상을 당했다.그 후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안은 압사 사고의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 2023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인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켜 정부로 이송됐다.국민의힘은 “특조위 구성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재탕, 삼탕, 기획 조사 우려가 있다”며 표결에
정부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대표 규제를 혁파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생활규제 개혁'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국민들의 주말 장보기가 편해지도록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아울러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영업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국민들의 휴대폰 구매 비용을 낮추기 위해 단말기유통법(단통법)도 전면 폐지키로 했다. 그리고 국민들이 도서·웹콘텐츠를 부담없이 즐기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도서정가제 적용을 제외하고, 영세서점의 할인율
요즘 사람 이름이나 간판에 외래어가 범람하고 있다.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긴 외래어 간판이나 제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때로는 길고 어려운 외국인 이름이나 지명을 외워 사용하는 사람이 신기할 때가 있다.아파트 이름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게 지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말과 외래어가 뒤섞여 발음조차 어려울뿐더러,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아파트 이름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 첫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한 건 25년 전이다.롯데건설이 1999년, 서울 서초 롯데캐슬84에 처음으로 '캐슬'이라는 브랜드
독신세(獨身稅)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 특별히 걷는 세금을 말한다. 13세기 프랑스, 15세기 오스만제국에서는 독신세를 처음 도입했다. 17세기 영국에서도 25세 이상 미혼자에게 세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도 나이 든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 그 부모에게 벌금을 물렸다. 현대의 기준에서 보면 개인의 의사를 무시한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서구에서 자유와 인권의 개념이 확산된 근대 이후 독신세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대신 20세기 소련 등 일부 동구권 국가에서도 '무자녀세'를 도입했다. 고대 로마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했다는 긴급뉴스가 신년 벽두를 장식했다. 부산을 방문한 이 대표가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국민들은 또 다시 일어난 ‘정치 테러’에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행위는 어떤 경우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든 국민의 마음이다. 정치인들이 흉기나 둔기 테러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 정치사에서 테러가 가장 난무한 때는 좌우가 극한으로 대립한 ‘해방 공간’이었다. 1945년 12월 동아일보사 사장을 지낸 우파 정치인 고하 송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를 맞았다. 용은 역사적으로 왕의 얼굴을 용안(龍顔), 왕의 의복을 용포(龍袍)라 칭하는 등 왕(王)을 상징하며, 복을 기원하고 재앙에서 지켜주는 하늘의 선행과 희망의 존재로 인식돼 왔기에 새해에 기대하는바 크다. 새해는 유별나게 각국의 선거가 몰려 있다. 세계 40개 나라에서 대선과 총선이 열린다. 세계 인구와 총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권자 40억 명이 일제히 투표소로 향할 것이다. 지구촌의 선거 결과는 매번 큰 뉴스가 될 것이다.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자성어 혹은 고사성어는 압축된 한자어로 어떤 상황이나 심리, 감정 등을 묘사하는 말이다. 대부분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했는데 나머지는 논어나 장자 등 고전에서 나오는 글귀다. 이 사자성어가 우리나라로 들어와 널리 통용되면서 우리나라도 사자성어가 많이 쓰이는 편이다. 우리나라 속담 일부는 한자 성어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의 등하불명(燈下不明)이 그 하나다. 중국에는 약 5000 개에 달하는 고사성어가 있다.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에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있다. 이는 장자 산목편에 나오는 말로 이익을 보고서 의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9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후 74일째 이어지던 사법부 수장 공백도 해소됐다. 새 대법원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지만 무엇보다 전임 김명수 사법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재판 지연 문제부터 해소돼야 한다.김명수 사법부가 6년간 이유 없이 지연된 재판들은 전무후무할 기록으로 남았다. 새 대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속한 재판을 사법부의 존재 이유로 꼽은만큼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조희대 새 대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사법부 수장으로
고구려와 안시성 싸움으로 잘 알려진 당태종이 신하들과 정치 문답을 주고받은 내용을 담은 책 ‘정관정요(貞觀政要)’에는 ‘모든 화근은 사람의 혀끝에 있다. 입에서 한 번 나온 말은 다시 입안에 돌려 넣지 못한다’는 문구가 있다. 그만큼 말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정치인들은 말과 글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품격있는 언행으로 국민의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막말이 도를 넘어섰다. 여·야 의원과 진보와 보수정치인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막말이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질 때마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
우리나라의 복잡한 의료 현장의 실타래를 푸는 데 묘약은 희박할 뿐만 아니라 의대 정원 증원도 그 묘약인 양 말하는 것은 신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이다. 아무튼 엉킨 실타래는 풀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의사 증원을 위해 전국 40개 의과대학 정원 확대 수요조사(이하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5학년도 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이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수요조사에서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의대에서 요구하는 의사 증원 숫자가 나오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파열음을 더하고 있다. 의협 측은 수요 조사의 타당성을 문제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