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 도안동 858번지.

[충남일보 박진석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하는 도안동858번지 청년매입임대주택 사업에 목원대학교 인근 원룸촌 건물주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LH대전충남본부 등에 따르면 도안동858번지에 들어서는 청년매입임대주택사업의 건축규모는 지하 0층~지상 5층, 346만3456㎡로 총 60호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LH는 2020년도 민간건설주택 사전 매입약정방식 매입 공고에 의거, 민간사업자가 건축 예정인(건축 중 주택 포함) 오피스텔을 매입할 예정이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사업은 LH에서 매입한 주택을 청년(19세~39세),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시중시세 40%~50% 수준으로 임대하는 주택사업이다.

입주 자격으로는 신청일 현재 본인이 무주택자이며, 혼인 중이 아닌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인 사람, 대학생(입학예정자 포함), 취업준비생(대학교, 고등학교 등을 졸업·중퇴 후 2년 이내인 사람으로서 미취업자)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의 자격을 갖춘 청년만 입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목원대 인근 다가구 건물주 등으로 구성된 ‘도안지구 서민대책 위원회’는 이번 청년매입임대주택 사업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안지구 서민대책 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근 대학교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 공실률이 큰 상황이라 매출도 덩달아 급감하고 있는데 시세보다 40~50% 저렴하게 임대하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면 인근 원룸 임대 사업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겠냐는 입장이다.

도안지구 서민대책 위원회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모든 건물에 20~30% 이상 공실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매출이 안 나와 당장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피스텔 건축 자체를 멈출 수 없다면 인근 시세와 비슷하게라도 형성될 수 있게 LH는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 지어질 오피스텔은 생태계 파괴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인근 거주자 A씨는 “LH의 주택사업도 서민을 위한 사업이고 인근 원룸촌 집주인들도 임대 사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서민 중 하나일 텐데 둘 다 상황이 참 애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이미 이전부터 다 계약이 체결돼 있다”며 “위약금 문제 등으로 계약 변경이나 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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