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섭 주필
임명섭 주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점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설 연휴 직후 6백 명대까지 급증했다 다소 줄었지만, 최근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상적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상황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28일 밤 12시까지 2주간 또 연장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8주 연속으로 300∼400명대로 정체돼 있다는 게 연장 이유다.

이로인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시간도 밤 10시까지 제한이 유지된다. 다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동반하는 경우나 직계 가족 모임, 상견례 등에서는 8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완화됐다.

이는 코로나19의 4차 유행을 막고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엄격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3차 대유행' 초기 확진자가 급증했던 경험에 비춰 볼 때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발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봄철을 맞아 새 학기가 시작되고 여행이나 각종 소모임 등이 활발해지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다소 경각심이 무뎌진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개 치는 봄철 시기라도 철저한 방역의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경제 약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코로나의 기세를 꺾지 못하면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요한 건 이번 거리두기 연장은 자칫 방역 소홀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백신에 대한 희소식도 있다. 새로 나오는 노바백스 백신은 3상 시험에서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96.4%로 나타났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감염자의 상태가 중증 또는 사망으로까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는 100% 효과를 보였다고 노바백스 측은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은 2분기부터 총 2000만명분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화이자도 올해 백신 생산량을 당초 보다 20%가량 늘리기로 했다. 새로운 백신이 추가 보급되고 기존 백신의 생산량이 늘면서 백신 수급 여건이 좋아지게 됐다.

하지만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앞으로도 필수적 방역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그에 따라 일부 시민의 방역 의식도 느슨해지는 경향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일부 국회의원과 연예인 등 공인들이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국민들의 책임 의식이 강화돼야 민생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그나마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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