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도현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도현 진료원장

[충남일보 이정아 기자] 가끔 오래 평지를 걷거나 서 있을 때, 돌아누울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엉치(엉덩이 옆)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 인근 부위인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무릎까지 아파서 무릎까지 의심하기 쉬운데 그보다 먼저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도현 진료원장과 함께 고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큰 뼈 중 하나인 엉덩이 고관절은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병이 생겨도 쉽게 방치되거나 허리 또는 무릎질환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된다.

고관절 질환에는 ‘중둔근건염’과 ‘대전자 점액낭염’, ‘석회화건염’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경우 초기에 제대로 진단을 받는다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고관절 질환은 엉치뼈 주변이 뻐근하게 걸리는 느낌이 들고 허벅지와 무릎 등에 세게 누르는 것처럼 아픈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 발현 시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관절 질환은 초기에는 체외충격파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호전 없이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시술로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치료는 2~3개 부위에 1cm 미만의 절개를 통해 관절경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염증이나 석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흉터나 후유증에 대한 부담 없이 빠른 회복이 가능한 치료법이다. 관절내시경의 장점은 무엇보다 직접 관절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병변 부위를 정밀하게 찾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감염의 위험이 줄어들어 수술에 대한 안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나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 관절 운동 제한이 심하다던지,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골반 및 대퇴골에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 운동 시 생기는 통증을 개선하고 운동성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이라 하면 시간이 지나면 소모품처럼 교체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예전에는 관절면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지 않아 플라스틱의 성분 중 하나를 사용했었는데 체중을 짊어져야 하는 큰 관절이다 보니 마모 속도가 빨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닳지 않는 소재인 세라믹을 이용한 관절면이 나오기도 했고 더 최근에는 여러 화학적 처리를 가한 폴레에틸렌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논문에서 15년 장기 추시 결과가 좋게 보고가 되고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60세 넘는 고령의 환자분들이 주로 받다 보니 환자의 일생동안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리라 예상한다.

고관절 질환으로 수술하신 분들이 걱정하는 부작용으로 인공 고관절 수술의 가장 흔한 합병증의 경우 인공 관절 주변의 골 용해 및 인공 관절 해리다. 이는 플라스틱 관절면이 닳으면서 플라스틱 미세입자가 발생하면서 체내에서 항원-항체 반응이 지속해서 꾸준히 일어나게 되고 그로 인해 인공 관절 주변의 사람의 뼈가 소실되면서 인공 관절이 흔들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 의학은 꾸준히 연구 중이고 이러한 해리를 막기 위해 최근에는 세라믹도 사용하기도 하고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도 많이 사용돼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최근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은 피부절개도 최소한으로 줄어들고 근육과 힘줄의 손상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진행돼 출혈이 적고 전방접근법으로 탈구의 위험도 대폭 감소되었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대부분 다음 날부터 즉시 보행이 가능할 정도이다. 인공고관절치환술이나 관절내시경치료의 경우 난도가 높은 관절 질환 치료이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은 의사를 통해 시행해야 하며 치료 후 주치의를 통해 주의사항 및 사후관리 방법 등에 대해 정확하게 처방받고 관리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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