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엽 /공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교사
하성엽 /공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교사

교직생활 12년째인 작년 3월에 공주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에 부임했다. 대학 4학년 때인 2006년에 교생 실습을 했던 학교라서 설레고 영광스러웠다.

내가 본받을 수 있는 선배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교생 실습을 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새로운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교생 실습 방법에도 변화를 주게 됐다.

3번의 실습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학생들은 교생선생님들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었다. 교생 실습은 학교 현장의 생동감을 느끼고, 배웠던 것을 직접 실천해보는 기회인데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지난 6월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다. 교생 선생님들이 학생들 앞에서 수업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비록 2주간 대면실습이라는 반쪽짜리 실습이긴 하지만 교생선생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선생님, 저는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6월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을 만나 생활하면서 6월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솔직히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해 확신이 없었는데 선생님과 한 달을 지내면서 학생들 앞에서 즐겁게 수업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임용고시에 꼭 합격하여 선생님을 꼭 하고 싶어졌어요.”

이번 6월 4주간 교생실습을 마친 대학생 선생님들께 받은 편지 중에 참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선생님을 꼭 하고 싶어졌어요.’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내가 15년 전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이 학교에서 5년간 근무를 하면서 많은 교생 선생님들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나는 교생 선생님들에게 특별한 수업 이론이나 기술을 가르쳐 주지는 못하지만 ‘선생님이란 것이 하고 싶어요.’라는 마음을 갖게 해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