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비수술치료센터 진료과장 민경빈(가정의학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비수술치료센터 진료과장 민경빈(가정의학과 전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한 외부운동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요즘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등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이 대세인데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는 분들도 비례하여 늘고 있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인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은 종목이 건초염을 유발하는데 보존적인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에도 낮지 않고 만성 통증을 일으킨다면 정중신경 손상에 따른 손목터널증후군과 힘줄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손목건초염 중 하나인 드퀘르벵 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자료가 많기에 이름이 생소하지만 흔한 질병인 드퀘르벵병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드퀘르벵 병은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손목 통증이 발생할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1800년대 스위스 외과 의사의 이름을 따서 드 퀘르벵 병이라고 불리며, 손목건초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연간 17만명인데 반해 손목건초염은 130만명으로 8배 이상 많다. 보존적인 치료 후 재발 및 1년 이상 앓고 있는 만성환자가 대부분 이하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드퀘르벵병은 손목의 엄지 쪽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손목 부위를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엄지손가락을 끌어올리는 힘줄과 힘줄을 싸고 있는 건막사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힘줄 주변에 염증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애매모호하게 엄지손가락 쪽의 손목과 손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손목이나 손가락을 사용할 때 통증이 느껴지고 엄지나 손목이 붓거나 손등이 저리는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엄지손가락 쪽 손목의 힘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며 손목을 움직이거나 엄지손가락을 굽힐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중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움켜쥐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며 통증이 심한 경우 컵을 드는 동작이나 젓가락질, 휴대폰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한다.

드퀘르벵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손과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꼽을 수 있다. 보통 30~60세 여성, 그중에서도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손목뼈가 가늘고 근력이 약한 여성들이 출산, 육아 등으로 갑자기 아이를 돌보면서 갑자기 손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육아 중인 여성이나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호르몬 변화와 연관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특히 임신한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하여 관절 및 인대 등이 느슨해져 있어 갑자기 육아와 가사를 하면 손목 힘줄 염증에 걸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드퀘르벵병의 진단 방법으로는 가장 유명한 검사로 Finkelstein’s test라는 검사가 있는데 이 검사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지는 쪽의 엄지손가락을 숫자 세듯 손바닥 쪽으로 접고 주먹을 쥐면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 상태로 손목을 아래위로 흔들면 보다 확연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엄지손가락과 손목 사이에 움푹 파인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이 역시 ‘드퀘르벵 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방사선 검사나 관절 초음파를 통해 진단하며 이 병이 생기는 것은 일을 많이 한 이유도 있지만, 그 자리에 비정상적인 격막이 있는 경우 더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어서 이러한 경우 초음파 검사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드퀘르벵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일을 줄이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손이나 손가락의 활동을 쉬면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의 기본은 과도한 손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고,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도 병행해 볼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반기브스나 보호대의 착용도 도움이 되고, 손목 보호대의 경우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같이 감싸는 손목보호대가 좋다.

만약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으면 국소마취제 및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요즘 주사 치료의 일종인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논란이 있는데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후 피부에 탈색이 되는 사례가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복해서 맞을 경우 피부의 탈색, 함몰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에 과도한 반복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이러한 여러 가지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한다면 국소마취하에 1cm 정도를 절개한 후 염증으로 두꺼워져 있는 신전 지대를 절개하여 힘줄의 염증을 완화해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선천적으로 그 통로가 병을 일으킬 소인을 지니고 있을 수 있고, 비교적 쉬운 수술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만 너무 오래 고집하는 것이 꼭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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