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학교 내 나이 차별적 언어문화 실태 조사’ 결과 수업 중 교사로부터 막말·하대의 경험이 있는 학생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제공=지음)
3일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학교 내 나이 차별적 언어문화 실태 조사’ 결과 수업 중 교사로부터 막말·하대의 경험이 있는 학생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제공=지음)

[충남일보 이정아 기자] 수업 중 교사로부터 막말·하대 경험이 있는 학생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청소년인권운동연대지음(지음)의 ‘학교 내 나이 차별적 언어문화 실태 조사’ 결과 교직원으로부터 하대(반말)당한 경험에 ‘항상 그렇다’는 응답이 29.41%, ‘가끔 그렇다’는 응답이 40.88%로 70.29%의 학생들이 ‘그렇다’에 응답했다.

교직원과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 일방적 하대를 들은 경험은 ‘항상 그렇다’ 36.01%, ‘가끔 그렇다’ 29.26%로 나타나 수업 중 하대 당한 경험과 큰 차이 없었으나 ‘항상 그렇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교직원으로부터 하대받은 호칭이나 비속어로 불린 직간접적 경험을 물은 결과 청소년들은 “야”(71.16%), “임마”(51.94%), “새끼”(43.33%), “자식”(39.17%), “녀석”(33.8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욕설과 비속어로 불려본 경험도 50여건 이상 기록됐다.

또한 교직원에게서 들은 학생을 무시하는 말, 모욕적인 말에 관해 물은 문항에서는 “불가촉천민”, “너희 부모님이 이렇게 가르치셨니?” 등의 모욕적·폭력적인 말과 “10년 전이었으면 너 나한테 맞았다”, “한 번만 더 말대꾸하면 죽여버린다” 등 위협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말이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여자는 조신해야지”, “남자는 울면 안 돼” 등의 차별적이고 편견을 담은 말과 “(입술이 부은 여학생을 보고) 안젤리나 졸리 같이 섹시하다”, “술집 여자 같다“ 등의 외모 평가 또는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말들도 다수 제보됐다.

이에 더해 “선생님께 전화가 왔으면 신호음이 2번 가기 전에 받아야 하는 거다”, “학생이 어디서 선생님께 말대꾸를 해”와 같이 교사와 학생 사이의 수직적 관계를 강조하는 ’갑질‘이라 볼 수 있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음은 “교직원이 학생을 아랫사람으로 대하며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학교에 여전히 남아있다"며  학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인권 친화적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언어폭력 등의 인권침해를 금지하고 학생 인권침해 구제 창구를 마련하는 내용의 ‘학생 인권법’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3일 학생의날(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이해 지난달 15~29일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중·고등학생 697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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