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김종인(맨 왼쪽부터)·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3인에 대한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대선 전반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맡고,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은 김한길 전 대표가 맡는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김종인(맨 왼쪽부터)·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3인에 대한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대선 전반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맡고,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은 김한길 전 대표가 맡는다.[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3김(金) 삼각축' 진용을 갖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이달 출범을 앞두고 주요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하는 선대위'로 콘셉트를 잡고 공동선대위원장에 여의도 밖 참신한 인물 기용에 나선 동시에, 선거 경험이 많아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에게는 지방 조직을 맡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휘하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구(舊)민주당계와 호남 인사는 물론이고 참신하면서 시대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뉴 페이스'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 캠프 관계자는 22일 "다선이나 중진 의원들이 주를 이뤘던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젊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선거 캠페인을 지원할 분들을 모실 계획"이라며 "무게 있는 중진 의원들은 지방 조직을 책임지는 선대위 체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도 전날 최고사령탑인 '3김' 인선을 공식화하며 "중앙선대조직이 지나치게 매머드급이 되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중앙선대조직을 조화롭게 잘 설계할 생각"이라며 "우리 당에 계신 분들과 당 밖에 계신 분들, 두 가지가 잘 조화될 수 있도록 구성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선대위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도 윤 후보와 함께 직접 영입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범죄심리학자로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의 합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도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

중앙 선대위에는 '이재명 저격수'와 '경제통'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 윤희숙 전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다. 윤 전 의원은 후보 직속으로 배치되고, 특정 역할을 맡기보다 TV토론 출연, 기구 구성, 정책 발굴, 민주당 이재명 후보 비판 등 다방면에서 순발력 있게 움직이는 '리베로'로 활동하기로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원톱' 지휘봉을 쥐는 선대위에는 조직, 직능, 정책, 홍보·미디어 등 6개의 총괄 본부를 두고 총괄본부장과 본부장을 배치할 예정이다. 예컨대 정책 총괄본부의 경우 외교·안보, 경제, 일자리 등의 분야에 국회의원뿐 아니라 비정치인 전문가들도 다수 본부장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다만, 조직과 직능의 경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많은 현역 의원을 총괄본부장에 배치할 예정이며, 조직총괄본부 산하에 시·도 선대위를 배치해 실질적으로 일할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조직도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선대위 조직과 인선이 공개되면 각자의 전문성을 고려해 전부 실무적으로 배치돼 있고 의전적으로 배치한 경우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중도 외연 확장'을 진두지휘할 '새시대 준비위원회'도 본격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함께할 인물을 영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새시대준비위는 계층·지역·성별· 세대를 다양하게 아우르면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인사들이나 새로운 사회적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인사들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새 시대'에 필요한 인물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지지세가 취약한 2030 세대 공략에 나서는 의미도 있다.

김 전 대표 측근은 "영입 인사는 꼭 호남에 한정하는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중도, 탈진보, 합리적 진보 세력을 모으고, 인물과 계층, 성별과 지역을 초월해 모실 것"이라며 "정치활동을 해본 분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시대 담론을 담을 수 있는 분을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

또 "꼭 명망가가 아니어도, 우리네 평범한 이웃이어도 자기 분야와 영역에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분들도 포함될 것"이라며 "이를테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업종에 종사하는 인물들도 영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영입 인사들은 선대위 출범 직후부터 김 전 대표가 순차적으로 직접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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