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는 가운데 그동안 역대 지선에서 오름세를 보여 왔던 사전투표율이 ‘대선 2차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대선·총선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은 지선은 역대 투표율 역시 저조한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선의 전국 사전투표율은 20.14%로 제6회 지선(11.49%)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열린 2017년 제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 27.52%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본투표율을 비교하면 제7회 지선 58%, 제19대 대선 77.5%로 더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전 지역 사전투표율은 제6회 지선에서 11.20%, 제7회 지선에서 19.66%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연속 11위를 차지했다. 세종은 15.12%에서 24.75%로 두 선거에서 모두 평균치보다 소폭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충남은 11.93%에서 19.55%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에 여야 양당에게는 각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선거 승패를 가를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각 당의 출마 후보자·지역 국회의원 등이 유세나 연설을 통해 “투표하면 이긴다”며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다.

특히나 이번 제8회 지선의 참여율이 주목되는 이유는 대선 직후 3달여만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의 ‘2차전’으로 여겨진다는 데 있다. 대선에 투표했던 유권자들은 각 당을 지지했던 표심의 연장선에 있는 정치적 목적으로 다시 한 번 당락을 겨룰 전망이다. 여당 지지층은 정권 교체에 이은 지방권력 확보를 통한 윤석열 정부의 뒷받침을 주장하며, 야당 지지층은 민주당의 후보들을 통해 정부를 견제하며 권력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천명한다.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가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대전의 여야 후보들은 유권자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SNS와 유튜브 등을 이용한 독특한 참여 유도 방식이 돋보인다.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는 ‘사전투표하고 행복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는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서 후보의 정책과 사전투표 독려 내용 등이 담긴 카드 뉴스도 적극 배포할 계획이다.

민주당에서는 ‘정권 견제’와 ‘검증된 일꾼론’을 내세워 지지를 적극 호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민주당 합동유세 현장을 찾은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준비된 일꾼들이 이겨야 국민의힘 정치세력과 맞서 국정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많이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 투지와 희망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고, 다른 사람 역시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독려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오는 27~28일 이틀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는 자신의 주소지와 관계 없이 현재 머무는 지역과 가까운 사전투표소에 신분증명서를 지참한 뒤 방문해 투표하면 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투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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