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위드 제18회 정기연주회에 참여하는 연주자들. 
앙상블위드 제18회 정기연주회에 참여하는 연주자들.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앙상블위드는 2007년 대전에서 활동하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 전공 동문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처음에는 ‘피아노앙상블위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여러 악기 연주자들을 영입하며 지금의 앙상블위드가 됐다. 

현재 피아니스트 6명, 바이올리니스트 2명, 첼리스트 2명, 플루티스트 1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위드는 25일 제18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충남일보는 이날 공연에 앞서 앙상블위드의 리더 최진아 피아니스트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충남일보 독자들에게 앙상블위드의 소개를 부탁드린다.

앙상블위드는 다채로운 악기의 앙상블 무대로 풍부한 하모니와 아름다운 협업을 통해 흥미와 감동을 주는 지역사회의 친근한 음악 단체다.

리더인 저와 전 리더이시고 현재는 상임자문위원이신 김지연 선생님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때에 따라 객원 악기 연주자들도 초청해 함께 연주하기도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매년 대전문화재단에 선정돼 더욱 탄력적이고 깊이있는 단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지원을 받으며 감사히 연주 준비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 이제까지 17번의 정기연주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와 그 이유는.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베토벤과 쇼팽 이야기' 연주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해에는 연주회가 열릴지말지도 모르는 정말 난감한 상황에서 유튜브라는 미디어 매개체를 통해 저희 연주가 스트리밍 되는게 참 떨리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마치 촬영장에 선 기분으로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더욱 완성도 있는 연주하기 위해 멤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집중했던 그 시기가 아이러니하게 제일 기억에 남아있다.

- 대전 초연곡이 있다고 하는 이번 연주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번 연주회는 제목 그대로 앙상블 파티라고 보면 된다. 매년 피아노 솔로, 또는 피아노 앙상블의 편성을 넣었다면 올해는 관현악기와 피아노의 앙상블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쁘띠실내악의 느낌을 구현해보고자 했다.

역동적인 리듬과 재즈의 그루브함을 표현한 카푸스틴의 바이올린 소나타로 시작해 낭만 음악의 진수와 서정성을 보여주는 베버의 피아노, 플룻, 첼로트리오 그리고 현대 음악의 진수와 러시아 음악의 정통을 보여주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가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미션임파서블, 배트맨 시리즈등 미국 헐리우드 음악의 대가 엘프만의 피아노 콸텟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앙상블곡을 준비했다.

특히 엘프만의 곡은 저의 은사님이 피아니스트로 계신 ‘Quartet S’의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 한국초연을 보고서 깊은 감동과 영감을 받아 어렵게 악보를 공수해 제가 속해 있는 앙상블위드에서 대전초연으로 반드시 연주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바 올해 제18회 정기연주회 '앙상블 파티'에 그 무대를 올릴 수 있게 돼 영광이다.

- 예술단체의 리더로서 단체 운영을 하며 애로사항 등은 없는가.

수많은 세월이 지나 더욱 단단해진 앙상블 위드에 저는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저희 멤버들 모두가 이 단체에 사랑과 사명을 갖고 임해주고 있지만, 간혹 준비가 소홀한 멤버들이 있을 때 많이 아쉽다.

그리고 음악인으로 산다는게 세간의 인식과 같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음악인의 삶이란 각각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연주자의 역할, 교육자의 역할, 가정에서의 역할 등을 동시에 해냄과 함께 음악사회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내 존재감을 알리기위해 늘 땀나도록 열심히 살아야하는 다역할자로서의 삶이기에 힘든 부분도 많다. 

그래도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우리의 소중한 인연이 시작된 만큼 이 앙상블위드를 할 때만큼은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온전히 음악에 집중하고 함께(with)한다는 단체명에 조금 더 위로받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하는 앙상블 위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앙상블위드의 미래 목표와 예술단체로서 나아갈 길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비영리단체인 저희 앙상블위드는 현재 대전문화재단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고있다. 하지만 연주회를 하고나면 남는 금액이 없어 저희 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연주비가 없다. 물론 매년 저희 아이디어로 구상한 연주회를 할수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멤버들에게 연주비가 지급된다면 다음 연주회, 또 그 다음 연주회를 준비할 수있는 단단한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리더인 제 생각으로는 이 훌륭한 멤버들이 더 큰 위상을 떨칠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후원단체를 찾는게 급선무일 것 같다. 환상의 호흡과 다부진 실력을 갖고 있는 저희 단체를 알아보시고 후원해 주실 분들이 나타나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앞으로 대전에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주회도 많이 개최해 앙상블위드의 든든한 클래식팬들을 만들고 더 나아가 많은 지역에 찾아가는 음악회도 하면서 여러 새로운 장소에서 앙상블위드의 참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역량있는 후배들을 영입해서 침체되지 않고 발전하는 앙상블위드로 거듭나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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