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윤 사)한국항공스포츠협회(KASA) 대표/단장
전영윤 사)한국항공스포츠협회(KASA) 대표/단장

지난해 경북 동해안 일대를 지옥으로 만들고 내륙의 양구 , 아래로는 밀양 지역까지 국토를 골고루 유린한 산불의 기세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홍성에 이어 기습적인 강릉 산불은 전국민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바람불어 수백억원 짜리 헬기가 못뜨는 가운데 비 오기만을 기도했다는 산림청장의 기사를 접하고는 망연자실 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민,관,군 총력 진화를 여러차례 지시했다.

그동안 정부 차원의 어떤 대책들이 다듬어 젔기에 백년대계의 국토보존 산불 정책에 플랜B, 플랜C 도 없이 하늘만 바라보게 됐다는 말인가 ?

필자는 항공전문가로서 20여년전부터 민‧관·군 헬기+고정익항공기가 융합된 공‧지 합동의 스마트하고 디지털화된 산불 진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해 왔다

지난주에 하루에 35차례 기록적인 산불이 나더니 급기야 홍성에서 3일간 일대를 초토화 시키고 하늘이 도와서 겨우 진화가 됐다. 하지만 이내 몇일만에 강릉이 전형적인 양간지풍에 참사를 맞이하게 됐던 것이다. 날벼락을 맞은 피해 주민들에게 어떠한 말이 위로가 되겠는가 ?

이제라도 혁신적인 산불재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첫째. 제일먼저 산불 참사는 천재가 아니고 인재라는 인식하에 산림청장부터 고위 관계자들의 엄중한 문책이 있었야 한다. 국토를 이렇게 구워 먹고도 천재라는 면죄부를 주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게 오늘날 산불재난을 키워온 결과로 나타난게 아닌가 사료 된다 .

둘째. 4년전 고성 속초 대형산불 재난 시 정경두 국방장관이 추진하다가 중단 됐으며, 지난해 동해안 산불참사 당시에도 필자가 언론에 소리높여 외첬던 공군 C-130 수송기에 탑재되는 모듈형 공중화재진압시스템(MAFFS,Modular Airborne FireFighting System)도입을 이제라도 지체없이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

주‧야간에도 산불진화가 가능하며 한번에 13t의 물로 폭 20m 길이 400m화선을 일거에 진화 할 수 있는 MAFFS 진화 장비가 미국 주방위군 등 14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도입하여 헬기 +고정익 항공력의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산불 진화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는 작금의 산불 참사를 막아내지 못하는 산림청 항공본부는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할 것이다.

산림청 담당자들도 MAFFS 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헬기 조종사 출신으로 구성된 산림항공본부 담당자들은 고정익항공기가 주,야간에 보여줄 효율적이며 가성비 높은산불 진화 비행에 그간의 헬리콥터 위주의 주도권을 고정익항공기에 빼앗길 것을 걱정하여 온갖 구차한 논리로 고정익항공기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업계의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1. 한국지형에 고정익 항공기는 안맞는다

-태백준령보다 더 심한 이탈리아 , 터키 등 악산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 헬기 위주 산불 공중 진화 체계가 흩트러지면 위험 하다

-미국,호주,이탈리아 등 여러나라에서 초대형 헬기와 B-747 Super Tanker ,C-130MAFFS, CL-415 등 중,대형 고정익항공기들이 조화롭게 운영되고 있다

-항공기를 운영하는 시스템은 안전위주의 국제 규범에 따르며 , 초기에 고정익항공기는 모든 헬기의 비행이 중단된 강풍 또는 야간 진화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3. 헬기가 물을 뜰 수 있는 강,호수,저수지,댐 ,등이 4천개가 넘는다

-헬기 운영에 신속한 담수는 큰 이점이다

4. 고정익항공기는 반듯이 비행장에서 물을 담고 이,착륙을 해야 한다

-양간지풍이 몰아치는 강원,경북에만 속초,양양,강릉,울진,울진비상활주로,예천,포항,원주, 충주 등, 9개의 활주로가 존재하며 외국하고 다르게 우리나라는 비행장에서 진화 화선까지 불과 5분에서 10분 이내에 도달 한다 (만일 3일전 강릉산불 당시 C-130MAFFS항공기가강릉비행장에서 이,착륙을 한다면 1시간에 5회 이,착륙하며 총65TON의 물을 퍼부울수있었을 것으로 비행장과 7km거리의 강릉산불은 초기에 틀어 막았을 것이다

-지난주에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충남 홍성 서부면도 서산공항에서 불과 14km로 C-130 MAFFS 수송기로 불과 5분여 거리이다

5..고정익항공기는 고가이고 운영비가 비싸다 등

-B-747SUPER TANKER(75ton탑재) , DC-10 AIR TANKER(45ton탑재) 같은 초대형 항공기는 도입과 운영비가 비싸다

-7톤 용량 초대형 헬기는 400억원 대로 유지비 또한 고정익를 훨씬 뛰어 넘는다 .

6. 그러나 우리공군에서 18대를 보유한 C-130수송기에 필요 시 (장착(3시간 소요)

탈착 (3시간)) 할 수 있는 MAFFS 시스템은 불과 90억원으로 산림청이 도입하려는 초대형 헬기콥터 한 대면 4셋트를 도입 운영 할 수 있다

-4대의 MAFFS 시스템이 종편대로 진입을 하면 52ton물로 20m x 1.6km를 초토화 시킬수 있으며 이렇게 한시간 동안 운영을 한다면 210ton을 퍼 붓게 되며 , 금번 강릉 산불은 초기에 제압 할 수 있엇을 것이다

-고정익항공기는 헬기는 곤란한 산불지연제(Fire Blocker)의 투하로 화선의 차단선을 설치하여 화선의 이동을 사전 차단 한다(외국에서 고정익항공기의 가장 통상적인 임무)

-고정익 항공기는 만에 하나 발생 할 수 있는 해상 유류 사고시 유류흡착액제 살포를 지원 할 수도 있다

7. 산림청 혁신적인 자세로 대책을 세워라

-고정익 항공기 전문가를 영입하던지 자문위원 그룹을 만들어라

-언제까지 초대형 헬리콥터 타령만 하지 말고 시야를 크게 가저야 할 것이다

-국방부가 수송기 투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라고 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라

-예산 타령만 하지말고 5000억 원이 넘는 산불 복구비에서 180억 원을 떼어 두 대를 신속획득 하기 바란다

 

  산불지연제(Retardant)로 방회선을 구축하는 미공군 C-130 MAFFS 고정익 항공기
  산불지연제(Retardant)로 방회선을 구축하는 미공군 C-130 MAFFS 고정익 항공기

이제 산불진화도 기후환경의 변화와 4차산업의 혁명 접목 등 시대적 요구에 발 맞춰서 헬기와 고정익 항공기가 융합된 민‧관·군 공‧지 합동의 스마트하고 디지털화된 진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헬리콥터가 잠들어 있는 야간에 온몸으로 불길과 싸우는 공무원,군인,소방대원등의 용전분투에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이제는 불길을 몸으로 맞서는 원시적인 대책에서 탈피하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헬기을 더 사달라는 산림청의 요구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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