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지난 10월 1일은 75주년 국군의 날이었다. 국군의 날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끝까지 국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UN군이 참전하면서 전개한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9월 28일에 빼앗겼던 서울을 수복하고 기세를 몰아 국군 3사단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은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국군은 파죽지세로 북한지역으로 진격하여 한 때는 압록강까지 진출하여 남북통일을 눈앞에 두기도 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공군이 개입한 이후 후퇴와 전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은 불행하게도 70여 년 동안 첨예하게 대치한 상태로 보내왔다.

북한은 휴전협정 이후에도 한반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해 가면서 급기야는 핵 무장까지 완성했다고 큰소리치면서 남한은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 여자축구 경기 시에 중계자막에 남한을 괴뢰로 표기하는 등 남북관계를 더욱 긴장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남한과 국제사회는 북한에게 핵 무장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자는 손짓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하지만 북한은 오히려 빗장을 더욱 걸어 잠그고 남한과 국제사회를 비방하는데 열을 올리면서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푸틴과 만나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전투기 등 핵심기술을 제공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경제 사정으로 볼 때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북한은 이러한 비용을 벌어들이기 위해 다수의 해커들을 해외 곳곳에 파견하여 전자화폐 탈취 등 불법적인 방법을 통한 외화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소행은 계속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 남북 경제협력 등의 근본적인 노력이 없이는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리게 되면 북한은 지금까지 보여 온 것처럼 그 책임을 남한과 국제사회에 전가하면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어떠한 형태든 도발 행위를 자행할지 모른다.

현재도 진행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활동 중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대규모로 기습 공격하여 양측에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전면전쟁을 선포하고 예비군을 동원하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있었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의 충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무척이나 걱정이 된다.

전쟁은 지구촌에서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과 국가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구촌에서 가장 위험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분명한 것은 현재 남한과 북한의 극한 대립상태가 계속되고 서로를 비방하면서 군사력 강화에만 몰두하게 된다면 한반도에서도 어떠한 불행한 사태가 또 다시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한반도는 지금도 여전히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6.25전쟁이 잠시 멈춘 휴전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수의 국민들은 앞으로는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6.25전쟁 당시와는 다르게 남한도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고 한미동맹 강화 등 강력한 안보태세를 갖추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북한이 핵 사용을 합법화하면서 언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자신들이 걷고 있는 길이 무모한 길임을 스스로 깨닫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북한의 위협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인식하고 안보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방법이다. 그 길만이 이 땅에 다시는 6.25전쟁 같은 불행한 전쟁을 예방하는 길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내일처럼 생각하고 그 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국군들이 앞장서야 하겠지만 역사 속 수많은 전쟁에서 보아 온 것처럼 국민 모두가 함께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여 전쟁을 억제하고 만약 전쟁이 발생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75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오늘도 철통같이 이 당을 지켜가는 모든 장병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 우리 모두가 나라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을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