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대전 보문중학교 운영위원장
김영선/대전 보문중학교 운영위원장

내겐 세 명의 아이가 있다. 첫째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둘째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그리고 셋째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다. 아이마다 관심사와 성향이 다르다 보니 어떻게 아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것이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인지 헷갈린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되돌아보고, 내 방향이 맞는지 선생님들께 상담받기도 한다. 선생님들은 다년간 여러 학생들을 지도하셨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대로 부모의 역할을 설정하여 실천하고 있다.

첫째, 누가 보더라도 솔선수범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영향일까? 첫째와 둘째는 학교 활동에 있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셋째는 성격이 조용하고 공부도 남들보다 월등하진 않지만,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둘째,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교육이나 세미나에 자주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교육 정보를 얻어 좋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하물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자칫 내가 예전에 배웠던 방법과 방식을 고수하며, 꼰대같은 부모의 모습을 보일까 두려웠던 점도 있었다.

얼마 전에 셋째가 다니는 대전 동서초등학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달빛 도서관’이라는 행사를 실시했다.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그 상황에 맞추어 아이들끼리 꾸미고, 사진도 찍는 그런 행사였다. 장난감 병정 인형극도 같이 보고, 가족 얼굴을 이끼 공예로 만들기도 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학교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그 혜택을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또,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선생님이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들과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딸도 바른 자세로 공손하게 선생님께 인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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