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세움병원 이중근 병원장
바로세움병원 이중근 병원장

흔히 말하는 ‘백세 시대’이다. 의학의 기술과 발달, 생활환경의 개선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평균 연령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 이상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노력 또한 증가함에 따라 이전보다 젊어서부터 건강관리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적절한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다만,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여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리한 운동,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뼈와 관절, 인대의 손상과 그로 인해 발생한 급, 만성적인 통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연부 조직 손상으로 인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디스크 파열이다.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겪게 되는 디스크 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에 대한 관심은 최근 수십 년 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경추, 요추 디스크는 접할 수 있는 자료도 많고 질병에 대한 인식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 비교적 쉽게 접근,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흉추 디스크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고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 다른 질병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경추와 요추는 척추체와 주변의 관절로 구성이 되어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기능을 한다. 주변에는 인대, 근육 등의 연부 조직만 있기 때문에 신체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오직 척추에서만 힘을 받아 척추 손상, 디스크 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흉추는 각 척추체에 갈비뼈가 붙어 있고 갈비뼈는 앞쪽에 흉골과 연결되어 원통형의 형태를 띠게 된다. 따라서 경, 요추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고, 충격이 발생할 시 주위의 구조물과 분산해서 척추체에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흉추 디스크의 손상 가능성이 낮다. 실제로 흉추 디스크 환자는 전체 디스크 환자의 약 1%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주변에서 흉추 디스크로 치료받은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

흉추 디스크는 일상생활에서 손상될 가능성은 적다. 대부분 격한 운동이나 구기종목의 운동을 무리할 때, 특히 야구, 테니스, 골프 운동을 즐기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무리한 골프 스윙으로 갈비뼈 골절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 충격이 잘못 가해지면 갈비뼈와 연결된 흉추에 영향을 미치며 디스크 파열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흉추의 압박 증가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며, 노년의 경우 골다공증성 흉추 압박 골절과 동반되어 발생할 수 있다.

흉추 디스크는 증상이 다양하므로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위치에 따라 경, 요추 디스크와 비슷하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대상 포진의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까지의 조기 증상과 감별이 어렵다.

흉추디스크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수술적인 주사, 약물 치료 등으로 경과를 지켜보다가 호전이 없을 시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흉추는 척추관이 좁고, 굵은 신경 줄기인 척수가 있으며, 갈비뼈가 척추뼈마다 쌍을 이루어 붙어 있어 수술 시 접근이 까다롭다. 따라서 전통적인 흉추 수술은 보통 전신마취를 하고 등 뒤쪽을 크게 절개한다. 시야 확보를 위해 필요시 갈비뼈를 잘라내고, 척수를 젖힌 채로 접근하는 수술법이 필요하여 수술 후 통증이 심하며,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마비 위험성도 크다.

그러나 최근에는 흉추 디스크를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흉추 디스크 내시경 수술법이 개발되었다. 마취 후 1cm 정도 두군데를 절개해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장비를 삽입한 후 화면을 보면서 탈출된 추간판을 제거하는데 먼 거리에서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는 것보다 병변 바로 주위까지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 후 회전을 통해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여 정상적인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채로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지속적인 건강관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선선해지는 날씨로 야외 스포츠가 활발해지면서 골프 등의 적절한 취미 운동은 필요하나, 이로 인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흉추 디스크. 운동 후 등, 가슴 주위의 원인 모를 통증이 있을 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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