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기준 서울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사진=부동산R114)
11월 10일 기준 서울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사진=부동산R114)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이 17주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서울은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가격 저항을 받고 있다.

충청권에 인접한 수도권 부동산 동향을 국내 부동산의 바로미터로 본다는 의견이 있어 지역 부동산에 관심 있는 수요자라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 핵심지 위주로 가격 회복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움직임에 수요층들의 가격 부담이 커진 분위기다. 이에 9월 대비 10월부터 주택거래량이 감소세고, 서민 실수요가 밀집한 중저가 지역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에서 촉발된 서울 메가시티 이슈는 아직까지는 관련 지역 가격 움직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연속적인 금리 동결로 긴축 마무리 기대감이 형성된 가운데, 수도권 전세가격이 2~4개월 오르면서 매매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이어진 0.01% 상승을 뒤로하고 보합(0.00%)을 나타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의 가격 움직임이 모두 제한(0.00%)됐다. 신도시는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올라 전주(0.03%) 대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고,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반면 신도시는 0.01% 떨어졌다.

서울은 중저가 지역과 고가지역 양극화 분위기가 해소되지 못하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상승 지역은 은평(0.03%), 동대문(0.02%), 양천(0.02%), 마포(0.01%), 서초(0.01%), 성동(0.01%), 송파(0.01%), 중구(0.0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락 지역은 도봉(-0.04%), 강서(-0.02%), 중랑(-0.01%), 성북(-0.01%) 등으로 확인됐다. 은평은 수색동 진흥엣세벨, e편한세상수색에코포레 등이 최대 1000만여 원 오른데 반해 도봉은 도봉동 서원, 창동 동아청솔 등에서 최대 1000만 원가량 내렸다.

신도시는 일산(-0.04%), 평촌(-0.02%), 산본(-0.01%)이 떨어졌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산은 백석동 백송3단지우성, 백송3단지한신 등이 1000만여 원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현대4차, 관양동 공작성일 등도 최대 1000만 원가량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오산(-0.02%), 구리(-0.01%), 남양주(-0.01%), 수원(-0.01%), 시흥(-0.01%) 등에서 하락한 반면 용인은 0.03% 올랐다. 오산은 청호동 오산자이, 원동 두산동아 등에서 최대 500만여 원 떨어졌고 구리는 수택동 영풍마드레빌, 토평주공5단지 등이 150만 원가량 빠졌다. 반면 용인은 동천동 용인동천자이, 성복동 수지성복효성해링턴코트 등은 최대 1500만여 원이 올랐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중 채권 금리도 다소나마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지만 국내 가계대출 규모가 7개월 연속 늘면서 금융 당국을 중심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범위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대출 한도를 조일 경우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부터 가격 부담감에 대기 수요층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와 달리 최근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고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역전세 이슈들이 일단락 중이며, 수출을 중심으로 대외 경기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며 “메가시티와 교통 계획(GTX, 기존노선 연장 등)을 앞세운 총선 공약들도 본격화하고 있어 약세 전환을 기대하며 대기하는 전략은 유효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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