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사진=주산연)
2023년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사진=주산연)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부동산 시장이 전통적 비수기인 겨울이 도래하며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전국 모든 지역의 지수가 기준선(100p) 미만이고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세종은 하락했으며 충북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1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63.3p)는 전월 대비 하락(-5.5p)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대부분이 하락했고 이중 충남만 유일하게 보합이며 대구, 전북, 제주, 경북은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83.5p→70.1p)은 전월 대비 하락(-13.4p)했다. 인천(83.3p→66.6p)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16.7p)했고 서울(86.3p→73.9p) -12.4p, 경기(81.0p→69.7p) -11.3p 순으로 하락했다. 수도권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했고 전월부터 기준선(100p) 이하로 떨어졌다.

비수도권(65.6p→61.9p)은 전월 대비 하락(-3.7p)했다. 그중 광역시는 대구(72.7p→75p)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광주(84.2p→63.1p)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21.1p)했고 대전(71.4p→60.0p) -11.4p, 세종(81.2p→70.5p) -10.7p, 부산(70.8p→69.2p) -1.6p, 울산(56.2p→55.5p) -0.7p 순으로 떨어졌다. 특히 광역시는 8월(100.4p)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경기전망지수 상승은 그간 인허가 중단으로 공급이 끊긴 점과 준공 후 입주가 어느 정도 소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지수는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수와 큰 하락폭을 보인 지역은 충북(69.2→50.0)이다. 충북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하락해 12월에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강원(66.6→58.3) -8.3p, 경남(66.6→60.0) -6.6p, 전남(56.2→52.9) -3.3p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충남(56.2p→56.2p)은 유지됐고 전북(50.0p→64.2p) 14.2p, 제주(52.9p→64.7p) 11.8p, 경북(64.7p→66.6p) 1.9p 순으로 상승했다. 이는 그간 공급 부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 사업자들의 이러한 부정적인 ‘주택사업경기전망’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몇 개월간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고, PF 프로젝트 금융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겹치면서 주택 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금리 상승세가 완화되고 프로젝트 금융의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월 대비 전국 자재 수급 지수(82.4p→91.9p)는 9.5p 상승했고 자금 조달 지수(65.5p→71.6p)는 6.1p 상승했다.

‘자재 수급 지수’가 상승한 것은 유가 하락과 함께 공급망의 애로가 어느 정도 개선되며 올해 착공 물량이 전년 대비 57.4% 감소해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 있다.

자금 조달 지수는 작년 11월(37.3p)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기준선(100p)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12월 ‘자금 조달 지수’가 상승한 것은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자금 조달 애로사항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답변에 기인한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