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피스텔 분양 및 입주물량 추이(사진=부동산R114)
전국 오피스텔 분양 및 입주물량 추이(사진=부동산R114)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올해 입주(예정)물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시장은 작년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가파른 금리 인상, 역전세 및 전세사기 악재까지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됐다. 또한 내년에도 오피스텔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이는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주택시장이 부진한 움직임에 고금리와 낮은 시세 차익 기대감이 투자 매력을 저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도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크게 위축됐다. 정부가 빠른 주택공급을 위해 비아파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했지만, 건설 사업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비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으로 전환을 언급한 점은 주목된다. 오피스텔 주택 수 제외 등 추가 규제 완화 논의가 이뤄질 경우,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충청권 위주로 살펴보면 올해 대전의 오피스텔 입주물량(1771호)은 작년(548호)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분양물량(1287호)도 작년(1244호)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분양에 나선 둔산동 ‘그랑 르피에드’가 4개 타입 중 3개 타입에서 0%대 청약률을 기록하며 오피스텔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어 충남(567호→1758호), 충북(0호→105호), 세종(0호→33호) 순으로 작년 대비 입주물량이 모두 증가했다. 또한 내년에 대전은 입주(예정)물량이 감소하지만 세종을 비롯해 충남, 충북은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충청권의 오피스텔 시장은 전국적인 양적 감소세보다 한발 늦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두텁지 않고 경기 여건과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저성장, 전세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내년에도 현재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업 경기 악화로 주택 및 오피스텔 신규 물량이 급감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주택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 내 오피스텔은 공급 부족에 따른 가치 상승 여지가 있다”며 “아파트에 비해 감가상각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가급적 신축을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투자금을 줄이려면 입주 시기 만료 후 분양 대금을 완납하지 못해 지연이자를 내는 수분양자들이 분양가 이하로 내놓는 ‘마이너스피’ 매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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