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공배 기자] 국립세종수목원이 향등골나물 등 도시환경 적응력이 우수한 자생식물 7종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국립세종수목원은 2021년 2월부터 다양한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식물의 생리·생육 특성 및 실용화를 위한 기능성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는 산림청 ‘정원사업’의 지원을 통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새로운 정원소재 발굴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 일환으로,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해 정원식물로 활용 가치가 있는 자생식물 35종을 대상으로 도시환경 적응력 우수식물 발굴·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 새로운 정원 소재로 활용 가능한 실내 정원식물로는 ▲세뿔석위 ▲개부처손이, 실외 정원식물로는 ▲밀사초 ▲층실사초 ▲향등골나물가 선정됐다.

세뿔석위와 개부처손은 빛이 잘 들지않는 화장실부터 베란다 환경 등 실내 저광 환경에서 관상가치가 우수했으며, 빛이 차단된 암조건에서도 생육상태가 잘 유지됐다.

도시환경에 적합한 실외 정원식물 '향등골나무'
도시환경에 적합한 실외 정원식물 '향등골나무'

밀사초, 층실사초, 향등골나물은 1개월간의 무관수 및 고농도의 염분 토양환경에서 생육발달이 양호했으며, 광합성 및 엽록소 등의 생리인자 역시 다른 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국립세종수목원은 자생식물 활용가치 제고를 위한 기능성을 검증했는데, 그결과 실외 토양 중금속정화 우수식물로는 털새가, 실내 미세먼지 저감 우수식물로는 넉줄고사리가 각각 선정됐다.

자생고사리의 한 종류인 넉줄고사리는 해외품종 고사리와 비교해 미세먼지 흡착능력이 뛰어났으며, 털새는 국내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 국외품종과 비교해 비소(As), 크롬(Cr), 니켈(Ni) 등 중금속 흡수·능력이 약 2.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수목관리원 류광수 이사장은 “자생식물은 급변하는 자연 및 토양환경에 적응력이 높고 우리나라 자연과 잘 어울리는 정원식물로, 수입품종과의 경쟁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자생식물을 정원식물로 개발해 우리나라의 정원소재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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