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이우주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이우주 진료원장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허리나 목이 아픈 경우가 생기는데 보통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뼈를 연결하는 디스크(추간판) 물질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거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에 황색인대가 자라나며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경추협착증은 경추(목뼈) 부분 신경 통로가 좁아진 것을 말한다. 목이 아프다고 해서 섣불리 목 디스크라고 판단하기보다 MRI를 통해 눌린 부위가 있는지, 신경 통로가 좁아졌는지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경추협착증은 목디스크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목 주변 통증으로 손까지 저리다면 목디스크가 아니라 경추협착증일 수도 있다. 목디스크는 이른 시일 안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디스크가 돌출돼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대부분 한쪽 팔에 생긴다. 반면 경추협착증은 목디스크보다 서서히 진행되며, 양쪽 팔에 증상이 나타나는 퇴행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척주관은 뇌에서 목을 통해 팔, 등을 통해 다리로 가는 신경 다발인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이며 추간공은 척수에서 갈라진 가느다란 신경 줄기가 빠져나가는 척수 사이의 구멍이다. 추간공이 좁아지는 것을 경추추간공협착증이라고 하는데 보통 경추협착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 주로 신경근이 눌려 경추통, 두통, 팔 저림 등이 나타난다. 척추관 자체가 좁아지면 신경근 증상뿐만 아니라 척추 신경이 압박돼 손이나 팔의 근력이 저하되며 증상이 발전되면 보행장애나 대소변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경추협착증의 원인은 주로 퇴행성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요 원인이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와 같이 장시간 스마트폰 화면을 보느라 구부정하게 목을 숙인 자세는 경추 노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추질환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게 되면 운동이나 약물, 물리 치료 등 보존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지속된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협착 정도가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치료방법이 수술로 결정이 됐다면 다시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목 앞쪽으로 접근하는 '전방접근법'과 목 뒤쪽으로 접근하는 '후방접근법'이 있다. 전방접근법 수술에는 전방 유합술,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있고 후방접근법 수술에는 후궁 성형술과 양방향 내시경을 통한 신경공 확장술이 있다.

목디스크, 목 협착증의 경우 앞으로 들어가서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튀어나온 디스크나 자라난 황색인대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고 경추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디스크를 삽입하거나 유합술을 시도할 수 있다.

뒤로 들어가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은 미용적으로 목 앞쪽으로 생기는 흉터가 없으며 질환의 원인인 튀어난 디스크나 자라난 황색인대만 제거할 수 있다. 절개부위가 1㎝ 미만이기에 감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빨라 1주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어 일상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그리고 고령이나 기저질환 환자에게도 부담이 적으며 뼈, 신경, 근육, 관절 등 손상을 최소화해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좋다. 또 수술 시 출혈이 적으며 감염 위험이 낮아 안전성이 높아 경추 수술로 주목받고 있는 치료이다.

경추협착증은 치료 후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구부정한 자세로 자신도 모르게 목을 내미는 습관을 고쳐야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목에 쌓인 긴장과 피로를 풀어 주는 것도 좋다.

경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운동방법으로 양팔을 위로 들고 양쪽 날개뼈를 최대한 뒤로 모은다는 느낌으로 당겨주고 그 상태에서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혀 5초 정도 유지하면 꾸준히 한다면 목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경추질환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일반적으로 70% 환자에서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에도 잘 반응하기 때문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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