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건양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21일 건양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지난 2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 10명 중 3명은 ‘전문의 부재’로 재이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의사정원 확대에 따른 의사 파업 등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25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2년간 119 구급대 재이송 건수는 9414명 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이송 건수를 차수별로 살펴보면 1차가 9111건으로 가장 많았고, 2차 242건, 3차 35건, 4차 26건 순이었다. 지난해 1차~3차 재이송 건수는 전년도보다 감소했지만, 4차 재이송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19 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의 부재가 3432건(36.5%)으로 가장 많았으며, 병상 부족 1895건(20.1%) 순이었다. 1,2차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1차 36.6%, 2차 33.1%)가 가장 많았고, 3차 재이송과 4차 재이송은 병상부족(3차 48.6%, 4차 61.5%) 사유가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 2년간 시도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지역이 2267건(24.1%)으로 가장 높았는데, 1차 재이송 2213건, 2차 재이송 36건, 3차 재이송 9건, 4차 재이송 9건이었다. 경기지역에 이어 서울 1562건(16.6%), 대구 669건(7.1%), 충북 555건(5.9%) 순이었다. 

반면 대전은 79건(0.8%)로 전국에서 재이송 건수가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만 119 구급대 재이송 사유 중 ‘전문의 부재’가 45건(57%)으로 과반을 넘는 수치를 보였다. 충남은 360건(3.8%), 세종은 78건(0.8%)이었다.

이같이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으로 전문의 부재로 인한 이송 비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꼽힌 가운데, 의료인력 확보를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혜영 의원은 “최근 의사정원 확대에 따른 전공의 파업이 확대되면서 중증·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질병 속에 고통스러워하며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병원에 입사 예정이었던 인턴 전원이 임용포기서를 제출하고, 지역 정규 수술 건수가 30% 이상 감소하는 등 의사정원 확대로 인한 여파가 커지는 상황이다.

또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 사이에서 집단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왔지만, 전국 의과대학 교수 협의회가 진료 현장을 지키며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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