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윤 대덕대 HRD사업단장.
김남윤 대덕대 HRD사업단장.

제조 강국으로 평가받은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이후 제조업경쟁력지수(CIP)는 세계 3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유엔산업개발기수(UNIDO)의 2020년 기준 국가별 CIP제조업 경쟁력을 살펴보면 독일, 중국, 아일랜드, 한국, 미국, 대만, 스위스,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순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3위를 기록했지만, 아일랜드에 밀려 한 단계 내려왔다.

유엔산업개발기구는 CIP 지수 및 국가별 경쟁력 순위를 매년 집계하고 외부 공표는 2년에 한번씩 추진한다. 2022년 통계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고 최근 통계는 2020년 7월에 나온 2020년판 보고서다.

한국은 2014년까지 중국에 앞섰으나 2015년부터 중국에 추월당했다. 중국은 2005년 세계 17위에서 2010년 6위로 급상승하였고, 2015년에는 한국과 미국(4위)을 제치고 3위로 부상하였다.

CIP지수 분석을 통해 중국의 한국에 대한 중장기적 위협요인은 한국 제조업의 중국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언젠가는 우리 기업들에 어려움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이며, 단기적 위협 요인은 이제는 중국 제조업이 한국 제조업의 수요처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 상대라는 점이다. 한국 제조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제조업 산업의 시장변화 분석과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세계 제조업 산업구조를 보면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이미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통한 혁신적인 제조기술, 복잡한 산업공정관리, IT, 플랜트·기계 산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인공지능(AI)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부품, 장비 간 형성된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유연한 생산 활동이 가능해졌다.

중국은 최근 기계적 인적 자원을 통해 대량 생산구조에서 첨단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제조공정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

한국 제조 산업은 노동력 부족 현상, 서비스 수요 다양화 등 이를 충족하기 위해 IoT(Internet of Things)와 IoS(Internet of Services) 생태계가 먼저 구축돼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능동적인 사물 간 통신을 통해 중앙집중식에서 분산형으로, 획일적인 생산에서 다양화되고 고객 맞춤형 생산으로 변모될 수 있는 로봇기술과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시스템이 융합된 제조환경 확대와 구축이 시급한 상태이다.

이런 로봇기술과 융합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적용과 핵심기술 개발은 대부분의 고용시장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지원되고 구축되어야 한다. 중소기업 제조 산업 발전과 성장이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기 때문에 산업정책과 노동시장 정책은 이를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반영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위해 지역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은 이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하고 기업요구 수요에 맞춰 기존의 대학 중심구조 사업에서 지역특화산업과 신기술분야의 심도 있는 구조 조정을 이행해야 하며 지역기업과의 공동 상생할 수 있는 지원정책, 산학협력, 인력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 제조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이런 변화를 인식하고 지역과 공동 상생을 목표로 강도 높은 대학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덕대학교를 소개한다. 첨단기술과 지역 특화산업 분야에 맞춰 반도체, 드론, 로봇 등 신설학과 개설 및 통합, k-유학생 및 성인 학습자를 위한 맞춤식 교육과정, 세부전공제 도입 등 다양한 학사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또한 전문대 최초 전공 트렉 및 최소 단위(micro) 학점 이수를 통해 학점 및 학위 취득과 누구나 전공과 상관없이 지역특화분야 5개 핵심 분야(첨단 모빌리티,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나노 반도체, 국방, 문화예술 컨텐츠)에 대해 복수 전공을 할 수 있는 자율전공제도 도입, 학과 전공 융합 등 기존 대학의 학사제도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적인 학사제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학 교육시스템이 미래 제조산업에 발맞춰 변화한다면 제조 핵심 기술인 로봇, 자동화,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다. 더불어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통해 R&D지원, 중소기업간 컨소시엄, 신성장 동력 사업발굴, 핵심기술 개발과제 사업 공동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경제력 있는 스마트 제조기술과 특히 인공지능(AI) 및 로봇, 메타버스 등 노동을 자동화·지능화하여 경제·사회·문화의 지리적 한계를 해소할 것으로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