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이우주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이우주 진료원장.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책상에서 앉아서 보내게 됐다. 사람의 척추는 서 있을 때 보다 앉아 있을 때 더 많은 압력을 받는데,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중 잘못된 자세는 허리의 일부분에만 압력이 가해져 허리디스크와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평소 개학을 맞은 아이들의 허리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내부 수핵이 돌출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디스크는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는데 섬유륜(외벽)에 균열이 생기고 내부 수핵이 흘러나오게 되며 주변 신경을 압박해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방사통을 유발한다.

허리 디스크라고 하면 대부분 수술을 해야한다고 걱정부터 하는 이들이 많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발병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90%의 환자들은 좋아지며 실제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5~10%정도다.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 가능하다. 또한 돌출된 디스크에 직접 주사제를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제거하며, 자율신경계의 정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탁월한 주사치료인 신경차단술이 있다.

더불어 꼬리뼈 부위로 지름 약 1㎜의 주삿바늘 같은 카테터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디스크(추간판)에 직접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주입, 염증을 씻어주면서 가라앉히는 신경성형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허리 통증이나 하지 마비, 대소변 장애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자녀들의 척추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질환에는 척추측만증이 있다. 이 질환은 특히 척추측만증 환자의 10명 중 4명이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나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일직선인데 반해 척추측만증의 경우 C자나 S자로 척추가 휘어져있고 회전 변형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측만증의 진단은 전문의의 진찰과 X-ray 검사 및 정밀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데, X-ray 검사로 척추 전체를 촬영해 10도 이상 측만곡을 보는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판정한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 중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전체 환자의 90% 정도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주로 10대 청소년기에 발생하고 여학생에게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특히 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은 성장과 함께 만곡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휘어진 각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워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만곡이 증가하면서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호흡곤란, 소화불량 등이 발생하며 학업 능력이나 심리적인 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평소 세심한 관찰을 통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20도 미만의 측만곡을 보이는 경우 성장 속도 및 각도에 따라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추적검사가 필요하며 측만의 각도가 20~40도의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측만증의 추가적인 진행을 막고 척추의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다. 45도 이상의 만곡을 보이는 성장기 환자의 경우 측만증의 진행을 막고 변형된 체형을 교정하는 치료인 척추유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측만증 등과 같은 척추 질환은 초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부모님들은 성장기 자녀의 자세와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괜찮아지겠지”하며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조기 진단해 신속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척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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