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유일의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이하 소아응급센터)에 대한 충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순천향대 천안 소아응급센터는 전국 10곳의 병원 중 국내 1호 센터로 설립된 곳이다. 그 중요성과 역할은 이미 도하 언론에 알려진 지 오래다.

성인 응급실과 별도로 전담 의사가 상주 진료하고 있는 만큼 중증 어린이 환자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센터다. 문제는 이 응급센터에 전문의가 크게 부족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이다. 그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충남도의회 정병인 의원(천안8.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9일 열린 제350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주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대안은 전문의 7명 중 4명 사직, 2명이 휴직해 단 한 명으로는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한 열악한 여건 해소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곳 소아응급센터는 올 3월부터 화·목요일 등 일주일에 이틀만 진료가 가능할 만큼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다. 실로 우려스러운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매년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이면에는 소아응급 환자 전담병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부권역은 물론 타지역 환자들까지 대거 천안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몰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응급환자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입원 불가능한 경우가 잦아졌지만 전원 보낼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이는 현장 의사들의 업무량 폭주로 이어져 사직 전문의가 속출하고 있는 주요인이다. 이른바 중증 소아 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정상화 방안이 시급한 이유이다.

그 해법이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전담 전문의 의사 수에 맞춰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의사 연봉에도 못 미치는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여론이다. 응급상황 대응능력 부족 속에 원활한 진료 차질마저 가속화되고 있는 작금의 현주소는 말 그대로 의료사각지대와 다를 바 없다.

본지는 앞서 지난해 5월 30일 개원한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역시 의료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지 의료실태를 게재한 바 있다. 이는 서두에서 제시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공의 인력난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지방의료계의 심각성을 보다 면밀하게 따져보고 특단의 해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의료계의 문제가 민감한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앞당기는 일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 대안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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