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예산역전시장에서 선거유세를 진행 중인 제22대 총선 홍성·예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 (사진=이잎새 기자)
28일 예산역전시장에서 선거유세를 진행 중인 제22대 총선 홍성·예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 (사진=이잎새 기자)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충남의 TK’라는 별칭이 있는 지역의 대표적 보수텃밭인 홍성·예산 선거구는 충남의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현재 홍성·예산 선거구에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의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와 충남도지사를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간 일대일 맞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28일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개시됨에 따라 두 후보는 첫 유세 일정 장소로 예산역전시장을 정하고 유권자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따라 기자는 이곳 유세 현장을 찾았다.

예산군의회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의 출정식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이승구 전 예산군의회 의장이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의 출정식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사진=이잎새 기자)

강승규 후보 측은 이날 오전 11시에 예산역전시장을 방문해 장날을 맞아 유세차량 부근에서 야채나 과일을 팔고 있던 상인들을 만나 악수를 건넸다.

캠프 관계자들은 오거리를 사이에 두고 피켓을 든 채로 선거운동을 진행했으며 그 와중에 강 후보를 향해 ‘화이팅’을 외치는 운전자들도 종종 목격됐다.

강 후보에 대한 지지의 마음으로 모인 주민들은 후보 연설 내내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예산 토박이라는 지지자 A씨는 “그동안 예산에는 40년 동안 국회의원이 나온 적 없는데 이번 총선은 기회”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야채를 판매하던 한 상인은 “고학력자인데다 대통령실에서 참모와 같은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해 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판세와 관련해 강승규 선거캠프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4선을 해오고 있는 홍문표 의원과 내분을 빚기도 했지만 끝내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고 홍 의원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로 지역 내에서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선거 유세 현장을 지나는 차량에 인사를 하고 있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 (사진=이잎새 기자)
선거 유세 현장을 지나는 차량에 인사를 하고 있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 (사진=이잎새 기자)

민주당 양승조 후보 역시 이날 오후 1시쯤 예산역전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한 예산읍 주민은 유세차량이 도착하자마자 길 한복판에서 “양승조 파이팅!”이라며 큰 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현장을 지나던 차량들이 중간에 잠시 정차하고 창문을 내려 후보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현장에 있던 예산읍 주민 B씨는 “농어촌수당, 만 71세 버스 무료승차권 지급 등 양승조 후보의 공약이 너무 마음에 들어 지지하게 됐다. 반드시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내포신도시에 거주 중인 또 다른 주민 C씨는 “과거 도지사를 지냈을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봐 왔다”며 “행정 경험도 있고 4선 의원이기 때문에 이번에 당선된다면 낙후된 예산과 홍성 지역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거 판세와 관해 양승조 선거캠프 관계자는 “처음엔 (양승조 후보가) 홍성이나 예산에 거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아해 하는 반응들이 있었으나 금세 사라지고 지지도가 꽤 탄탄한 상태”라며 “과거 법조인, 도지사 경험을 살려 일단 법적인 부분에서 근거를 만들고 지역 실정에 맞는 저출산·고령화·양극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메시지가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강승규 후보는 지난해 12월 예산 지역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총선 몸풀기에 나선 뒤 같은달 26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양승조 후보의 경우 기존 본인의 출신지인 천안시에서 출마를 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민주당의 전략 공천에 따라 지난 5일 홍성·예산 지역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홍성·예산 지역구는 지난 13대부터 최근 21대까지 자민연, 한나라당,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 후보들이 계속해서 당선이 되며 충남의 ‘보수 성지’ 또는 ‘충남TK’라고 불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 대통령의 측근과 4선 중진의 도지사 출신 후보 간 팽팽한 맞대결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지, 보수텃밭으로서의 입지가 공고해질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