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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신비 -나동환 산등의 나무들이 발을 구르네땅속 어딘가 공간의 울림을 듣고 있는지 혀끝으로 컴컴한 입천장을 더듬으며 목젖까지 들어가는 신비어느 날 캄브리아 말기의 정지된 시간이 석회암으로 굳어버린 미완의 공간이네 거뭇거뭇 우수리박쥐처럼 달라붙는 의미가 착시현상으로 태고의 신비한 암각화 같네작은 계곡마다 폭포수 원시의 음을 내고 알몸의 세월 위를 철철 흐르네어디서 생성된 것인가새벽길처럼 트인 어둠 저쪽 좁다란 적막의 통로로 끌려가는 물줄기 어디로 가서 소멸되는 것인가언제였을까 나는 뿌연 원시의 음 한 모금 마시고 공간의 신비에
기고
조용숙
2021.02.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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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창지식산업복합센터’ 건립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서 말하는 크고 작은 우려의 목소리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그 핵심은 청년 근로자의 안정적인 정주 환경조성과 100년 먹거리 창출을 겨냥한 주요 도정 사업의 차질을 의미한다.충북도정 현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결코 간과할 사안이 아니다. 이 사업은 변재일 국회의원의 6호 공약이자 이시종 충북지사의 역점추진 사업이어서 지역주민들의 실망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그 배경은 충북도가 (사)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오창공단)과 체
사설
조용숙
2020.12.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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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아지매 사는 기 자갈밭에 딩구는 거 아이가오데 쉬운 길만 갈 수 있노내도 사람인데 우째 편케 살고 싶지 안컸노부모 복도 없는 년은 서방 복도 없다 아이가원양어선 십년에 갑판장 되었다고그리 조타 싸터마는그 해 태평양 물구신 되었다 아이가그게 다 내 복인데 한탄하믄 뭐하노죽자 살자 살았다 아이가자슥들이라도 부모 탓 안해쓰먼 시퍼새백도 밤도 몰랐는기라그래도 삼시세끼 밥은 묵꼬 사니 그것도 오감치에미 고생한다고 쏙 안 써키고 커준 것만 해도 고마운 기라있다고 다 잘 사는 거 아이더라있는 집에 더 애가 많더라다 지 갈길이 있고 지 요
기고
조용숙
2020.12.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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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늦가을 고추는 뿌리를 뽑아야서리가 와도 얼지 않는다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고추는늦가을 된서리 한 번 맞으면땡땡한 열매가 모두 삭아 내린다그래서 고추밭 농부는 서리가 올 때쯤뿌리를 낮으로 자르거나 뽑아 둔다악착같이 번성하겠다는 미련을 끊어 놓아야발정을 멈추고 매달고 있는 고추를뜨겁게 지켜내는 것이다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고추가제 몸에 붙을 질러 다 타들어 갈 때까지열매를 지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농부는 고추의 뿌리를 뽑아허공에 걸어둔다임영석 시인의 중에서 [감상]‘고추’라는 시에서 시적
기고
조용숙
2020.1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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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학가의 ‘언택트’ 축제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찬-반 양론 속에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예산 낭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한밭대의 경우 23일부터 24일까지 유튜브 생중계로 축제를 개최한다. 신청자는 제한적 대면 관람이 가능하나 감염병 상황에 따라 관람 인원을 기존 300명에서 줄인다는 복안이다. 대전대도 24일부터 26일까지 비대면 대학 축제를 계획했지만 내부 회의 결과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
사설
조용숙
2020.11.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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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렁치렁 시래기를 엮는 동안에도노모는 다음 일을 지시합니다노랗게 변색할 때까지 눈도 맞고 얼었다 녹았다겨우내 먹을 양식이라니께일 년 먹고도 남을 양, 서너 번 오가며흙벽 처마 밑에 치렁치렁 매답니다캄보디아에서 온 새댁은 또 한 소리 듣습니다야야, 제발 그 머리카락 좀 어찌 해봐라아궁이 앞을 쓸고 다니는 치맛자락은새까맣게 한 단을 덧댔습니다노모는 아예 말문이 막혀 한숨을 쉽니다오십이 다 된 새신랑은어린 아내 손을 잡고 얼른 방으로 들어갑니다힘들지? 한 마디에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합니다엄마는 하루 종일칠렁칠렁, 칠렁칠렁 밖에
기고
조용숙
2020.11.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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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저지를 위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적극 행보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본지기사가 주목을 받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허 시장이 지난 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9일에는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전 존치 당위성을 재차 설명한 그 배경에는 현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은 인구 및 법인·기업들의 급속한 유출로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중기부 이전 열쇠를 쥐고 있는 행정안
사설
조용숙
2020.11.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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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예고했던 대로 전일제 근무 전환과 돌봄 업무 지방자치단체 이관 철회를 요구하는 파업을 지난 6일 하루 동안 단행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4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해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상당수가 이날 혼란을 겪었다.당장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진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어린 학생들이었다. 돌봄전담사들이 속해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8시간 상시전일제 근무’ 전환과 돌봄 책임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려는 ‘온종일 돌봄 특별법안’의 철회를 촉구했다.돌봄
사설
조용숙
2020.11.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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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구운몽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양자 컴퓨터에는 어떤 소원도 이루어 주는 마법사가 살고 있다는 소문21세기 알라딘 램프는 인공지능 지니가 4D 입체 프로그램으로 바그다드 술탄 왕궁에서 팔선녀를 마법 양탄자로 실어와 구운몽의 일생을 제공한다는 소문괴물이 딥러닝으로 창조한 사유 능력은 인간이 디자인한 신의 환상-전지전능을 초월하게 될까인류는 양자 컴퓨터가 슈퍼 계산력으로 펼치는 메트릭스에서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로 편입되어 살아가게 되려나양자 컴퓨터가 연산하고 암호화하고 디스플레이하는 정보의 가상공간 속에서은퇴 백수가 오송역 출
기고
조용숙
2020.11.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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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공영개발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여기서 말하는 설왕설래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른바 사업규모 축소, 예산조달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정브리핑에서 "10여년 동안 지속된 유성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 또다시 무산돼 시장으로서 최선의 결단을 내렸다“고 공영개발 추진배경을 설명했다.그 핵심은 정상적인 사업 추진여 부에 초점이 모아진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작금의 사정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 사실이다. 대전도시공사가 직접 투자하는 공영개발은 민자 5000~7000억원에 육박했던
사설
조용숙
2020.11.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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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법무부 장관들 때문에 전국 평검사들이 폭발하고 있다. ‘법무장관의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일어나는 커밍아웃 현상이다. 이에 동참하고 나서는 검사들은 한결같이 생각이 같아 검찰 내부망에 오르면서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댓글은 200여개 이상을 휠씬 넘고 있으나 '장관의 평검사 공격이 무서워 댓글을 못 단다'고 분노하고 있다. 이들 검사들은 "전 현직 법무장관이 치졸하고 졸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비정상적 상황을 검찰개혁으로 포장하면서 정치권력으로 검찰권이 장악되고
오피니언
조용숙
2020.11.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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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전-세종 통합 논의를 다시 한 번 언급해 그 배경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올 7월 허 시장의 첫 통합 제안 발표 후 이번이 3번째여서 또다시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하나는 충청권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거듭 제시한 것이다. 첫 번째 제안과 달리 구체적 실행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로 진전된 의지를 내 비친지 오래다. 허 시장은 지난 7월23일 브리핑에서 “대전과 세종은 행정수도의 실질적 완성과 균형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공동체”라고 역설한바 있다.이는 단
사설
조용숙
2020.10.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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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국정을 살피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국정감사다. 이 감사는 모든 부처가 나라살림을 제대로 잘 하는지 들여다보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시정토록 하는 이른바 국민의 살림을 잘하고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는 국회의 큰 행사 중 하나다.21대 국회 들어 처음 시행된 국정감사는 유사 이래 첫 비대면 감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신종 감염병의 큰 어려움 속에서 비대면 화상 국정감사까지 등장했다. 엄중한 국내 상황에서 여대야소의 정치권은 신경전 속에서 그래도 굵직굵직한 현안을 놓고 매우 거센 분위기에서 끝났다.이번 국감 중 국회 교육위원회
사설
조용숙
2020.10.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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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관련해 산하 공공기관 3곳 마저 세종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본지기사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한마디로 대전시의 대처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현재 대전시에는 중기부 공공기관 11곳 중 5곳이 있지만 이중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 창업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이미 세종 이전을 확정하고 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3곳이 모두 세종으로 이전하면 대전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만 남게 된다.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일고
사설
조용숙
2020.10.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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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천안에서 전국 처음 발견돼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018년 2월 충남 아산 곡교천에서 확진된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채취돼 올 겨울 닭오리 등 사육농가에서 AI가 발생하지 않을까 정부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AI 발생은 586건으로 전년보다 2.9배 늘었고 특히 주변 국가인 중국 대만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에서 발생하고 있어 올 겨울 우리나라에서도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천안시 봉강
사설
조용숙
2020.10.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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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에서 출발한 ‘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여야를 떠나 대전-충청권 현안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기대 또한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충청권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전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것은 지역발전에 대한 야당의 역할과 함께 향후 숙원사업의 원활한 기대를 낳고 있는 이유이다. 대전시청에서 진행된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추경호 예결위 간사, 장동혁 대전시당
사설
조용숙
2020.10.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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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놓고 "중범죄를 저질러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의 얘기 하나를 가지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고 검찰을 공박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이 같은 수사지휘권 발동이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는 글과 함께 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라임자산운용 로비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들에게 1000만원어치 술 접대를 했다는 폭로와 관련, JTBC는 “김봉현과 검사들이 왔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JTBC가 주장한 그 술집에는 김 씨
사설
조용숙
2020.10.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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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 서정춘 가을걷이 하다 말고 앉아 쉬는데늦잠자리 한 마리가 인정처럼어깨 위로 날아와 앉습니다꼼짝 말고 더 앉아 쉬어 보잔 듯 2019 봄호 중에서 [감상]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편을 골라봤습니다. 가을걷이를 하다 말고 앉아 쉬는데 늦잠자리 한 마리가 인정처럼 어깨 위로 날아와 앉아서는 꼼짝 말고 더 앉아 쉬어 보라는 건데요. 이 짧은 시가 주는 휴식과 평안함은 엄청 크고 깊게 다가옵니다.가을걷이는 말 그대로 한 해의 수확을 거둬들이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쏟아 부은 노동력의 대가를 하루아침에 수확한다
기고
조용숙
2020.10.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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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법이 전세시장에 혼란을 불러오면서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중의 수요보다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세 시장 혼란은 임대차 3법이 통과하면서 빚어지는 부작용 중 하나이다.여기서 말하는 부작용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이는 임대인과 세입자 간 갈등이 극대화되는 악순환을 의미한다. 임대차3법은 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핵심으로 하는 법안이다.이 법안에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내용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전월세신고제가 들어간 ‘부동산 거래 신고
사설
조용숙
2020.10.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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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른 지 33년간 그룹을 이끌며 세계적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는 등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선도해 온 거목이다.6년 전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후 병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글로벌 삼성을 대표하는 정신적 지주였음에는 변함이 없다. 고인이 취임 당시 10조원 안팎이었던 그룹 매출을 연간 200조원대를 올릴 만큼 눈부시게 키운 경영 능력에 탁월한 경영으로 오늘의 삼성을 남겼다.고인이 남긴 일화 가운데
사설
조용숙
2020.10.26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