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조사팀 김현이 경사.
천안서북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조사팀 김현이 경사.

어느 날 갑자기 작별인사도 없이 가족이나 가까운 누군가와 영원히 이별해야만 한다면 더구나 손 한번, 눈인사 한번 나누지 못하고 작별해야 하는 거라면 우리는 누구라도 이런 순간을 떠올려 보기만 한대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상상속의 일이 아니라 너무 쉽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교통이 주는 편리함 속에 가려져 ‘설마 나에게, 내 가족에게 그런 일이 생길까?’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고 염두해 둘 필요성이 있다.

지난 주말 천안 서북구에서 교통사망사고로 인해 그런 준비 없는 이별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누구든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주민등록부에 출생신고를 하는 것이 의무로 지정돼 있는 것이라면 이것은 단지 사망신고를 위한 근거로만 삼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는 한 번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디 인간답게 잘 살다가 죽는 순간 조차도 제대로 돌아가라는 의미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그 끝이 너무나 허망해 주변에 남은 사람들마저 쉽게 잊히지 않을 고통과 상처를 받게 된다.

다행히 최근 3년간 천안 서북구 관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그 추치의 변동은 개개인이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올해 현재까지는 전년 동기간 대비 사망자가 3명이나 늘어나 교통사고 사망자가 총 17명이다.

교통사고, 특히 사망사고는 우리에게 시간과 장소를 정확하게 예고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고 발생에 대한 수없이 많은 개연성들이 딱 단 한번 실행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 결과는 사고 이전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죽음이라는 결말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결말을 충분히 예방하고 막아낼 수 있던 기회가 있었음에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행동 탓에 막을 수 있던 것을 놓쳤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그 예방 기회를 잡는 것 또한 무척 심혈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매우 간단하고 쉬운 일이었다고 한다면 교통사고의 결말에 대한 상실감과 손해에 대한 고통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임을 알 수 있다.

교통사고 예방의 출발점은 ‘양보’와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준법의식’의 실천적인 마음이다.

금전적 투자와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만 예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것은 비단 한목숨 살려보자는 경찰관과 운전자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천안서북서 경찰관, 김의옥 서장님을 비롯한 총 480여명은 최일선에서 교통사고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의 힘으로 뭉쳐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처럼 운전자 역시 자신의 의무를 충분히 해야만 이 노력의 결실을 거둘 수 있다.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이웃의 일본이 겪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인해 생긴 폐단들은 단시간 내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렵다는 것을 지켜봤다. 사회 속 일원으로서 모든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전 국민 한명 한명의 신체와 생명은 그 어떤 자원보다 가치가 있으며 소중하게 보호돼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와 손해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큰 기회비용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며 경찰관, 운전자, 보행자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과 우리들이 이용하는 온갖 요건의 교통 최적화는 그 예방의 첫 단추, 첫걸음과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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