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당 안팎의 '야권 통합론'에 대해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합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만들어놓고도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을 떠나면서도 그는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내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 충고한 바 있다.

'외부 세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가리킨 것이다. 결국 '야권', '통합' 같은 표현들이 안 대표가 프레임을 짜려고 던진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다.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 승리에 기여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는 자기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것"이라며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겼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 대표 측에서 후보 단일화와 함께 'LH 사태' 반사이익을 승리 요건으로 꼽는 데 대해서도 "LH 사태가 없어도 이겼다. LH 사태가 민심을 자극했을지 몰라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선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손잡을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라며 "합쳐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시각에는 "오세훈은 처음부터 대단해서 당선됐나"라며 "그 사람 만드는 과정이 쉽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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