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센터장.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센터장.

우리의 신체 관절 중 가장 운동범위가 넓은곳이 어깨다. 움직이는 범위가 큰 만큼 불안정성을 내포하는데 어깨관절은 운동이 부족해도, 또는 무리한 운동에도 다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이때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외부 활동·운동을 즐기다가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많아져 이 글을 쓰게 됐다. 오늘 기술할 내용이 관절와순파열인데 메이저리거인 류현진 선수도 이 질환으로 어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은 운동은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자세가 동반되면서 충격이 누적되고 이에 따라 연골이 손상돼 피로도가 쌓이면서 어깨관절와순파열이 오게 된다.

관절와순은 어깨 관절을 이루는 뼈 중에서 견갑골의 관절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의 연골을 말하는데, 특히 위쪽 관절와순은 팔에 있는 이두박근의 장두건과 연결돼 있고 무릎 관절의 반월상 연골처럼 뼈에 느슨하게 부착돼 있어 상대적으로 손상되기 쉽다. 연골이 찢어지는 부위에 따라 진단이 달라지는데, 위쪽 관절와순이 이두박근의 장두건과 함께 앞쪽부터 뒤쪽까지 뼈에서 떨어지는 것을 상부관절와순 파열이라고 한다.

관절와순파열에 대한 설명. (사진제공=대한견주관절의학회)
관절와순파열에 대한 설명. (사진제공=대한견주관절의학회)

관절와순이 파열되는 원인은 관절순 상부의 압박, 견인, 어깨관절 내회전 결핍(GIRD)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야구 선수 등 운동선수에게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운동 열풍과 함께 30대 미만의 젊은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하기도 한다. 농구나 야구 등의 구기 종목 운동이나 배드민턴,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를 하던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포츠 활동이 아니더라도 낙상과 같은 사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어깨를 부딪쳐 다치거나 팔을 짚고 넘어진다거나, 팔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이 질환이 발생하면 어깨 통증이 생기고, 어깨가 무겁고 불안정하며 심하면 어깨가 빠지는 느낌이 드는데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옷을 머리 위로 입고 벗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쉬운 예로 야구 선수의 투구 동작과 같이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툭’ 하는 소리가 나거나 어깨가 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30~40대의 경우 어깨 관절이 불안정성해지며 전하방 관절와순 파열이 동반되기도 하며 50대 이상의 경우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 관절의 관절염이 동반될 수 있어 전문의 진단이 중요하다.

관절와순파열은 이 질환만의 독특한 증상이 없고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질환과 같은 다른 어깨 관절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워 일반 MRI 검사로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관절 내 조영제를 주입하고 촬영하는 MRI 검사를 해야 발견된다. MRI검사로도 진단이 불명확한 경우 관절 내시경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관절와순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근력 강화 운동이나 자세 교정, 물리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데 보존적 치료 초기에는 급성기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의 무리한 사용을 금지해야 하며 우선 어깨 관절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하고, 이후 점진적인 회전근개 강화 운동, 견갑골 주변 근육 강화 운동 등과 같은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드물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나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데 수술 방법은 관절와순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며, 찢어진 관절와순을 다듬어주는 방법부터 원래의 모양대로 봉합하는 수술까지 다양하게 시행할 수 있다.

보통 관절경을 삽입해 관절의 상태를 보면서 치료하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게 되며 관절내시경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팔의 운동을 제한하는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며, 꾸준한 재활 운동을 시행하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 진다.

최근에는 진단 방법과 관절경 수술방법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절와순 파열의 진단·치료는 쉽지 않다. 수술 후에도 비교적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긴 하지만,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관절와순파열은 증상만으로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과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기에 자가 진단을 피해야 하며 불편감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평소에 관절와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 수건이나 밴드를 이용한 어깨 스트레칭·근력 강화 운동을 습관화해 관절의 운동 범위, 유연성, 근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면 어깨 관절을 이루는 회전근개, 삼각근, 상완이두근 등의 근육도 함께 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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