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본사DB)
대전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본사DB)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정부가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이 내년 3월쯤 해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은 2일 한국방송에 출연해 내년 봄에는 팬데믹이 끝날 것이며 마스크를 벗는 일상이 찾아올 것을 예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크 자율화 찬성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44.4%가 ‘동의한다’고 응답했고, ‘동의하지 않는다’가 41.7%로, 마스크 자율화 찬성 측 의견이 다소 앞서지만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5일 H대학교에 재학 중인 윤모 씨는 “공강이 길어지면 카페에 가는데 커피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는 카페는 다시는 가지 않게 된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식당에 입장할 때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마스크를 벗고 떠드는 상황이 많더라도 코로나 감염과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보단 취식할 때 어짜피 벗어야 하는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일부 의무를 해제하던가 시민들을 믿고 빠르게 자율화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전 대덕구 소재 프렌차이즈 카페 측은 본사 지침 상 카페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거나 권유하는 것이 손님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기에 일일이 참견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유지 중인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은 “현재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실내에선 의무 착용해야 하는데,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은 개인 자율에 맡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감염에 취약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입장은 실내마스크 의무를 지속하는 데에 의견이 쏠리고 있었다.

같은 날 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실내 착용 폐지는 아직 섣부르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은 많이 힘들지만 지금 제대로 된 치료제도 없고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내에선 착용해야한다”고 밝혔다.

대전 서구 소재 모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의 방역 조치가 유효했기 때문에 유행이 감소세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유의미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논의되는 것은 성급한 조치”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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