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충남도청, 충남도의회,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충남의 '행정타운'인 내포신도시 숙원 사업인 종합병원 건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명지의료재단이 지난 5월 충남개발공사와 의료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500병상 이상의 분원이 아닌 메인 병원 형태로 건립할 것으로 알려져 행ㆍ재정적인 권한을 쥐고 있는 충남도와의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협약 체결 여부가 주목된다.

메인 병원 건립이 현실화될 경우 낙후된 충남 서부지역 의료 서비스 질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부지 
내포신도시 종합병원부지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충남개발공사에서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의료시설용지 공급 결과 지난 5월9일 명지의료재단이 355억8500만원으로 낙찰된데 이어 11일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명지의료재단은 충남 서부권역의 취약한 중증 의료기반 개선을 위해 지역 병의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중증 및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뇌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의 지역 거점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병원 규모와 개원 시기, 전략 등은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 등과 협의 과정을 거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전경

명지의료재단은 경기도 일산 명지병원(680병상)을 포함해 충북 제천 명지병원(176병상), 청풍호노인사랑병원(175병상) 등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본원에서는 경기 북서부 권역의 최종 응급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해 25개 병원만 가능한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심장센터를 비롯해 중증뇌혈관센터, 간 이식과 신장 이식을 시행하는 장기이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명지의료재단 홍성화 의료원장은 최근 취임 간담회에서 "재단의 미래 비전인 충남 내포신도시 명지병원 건립과 성공적 개원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장은 간담회에서 “내포신도시 명지병원을 단순히 고양과 제천명지병원에 이은 분원이 아닌, 본원을 뛰어넘는 메인병원으로 건립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지병원만의 특색과 지역 의료 환경을 고려한 병원 건립을 위해 지역 의료 환경 조사부터 명지병원이 가진 강점 분석 등 병원 건립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내포신도시 명지병원을 ‘메디컬 디지털 시티’를 실현하는 테스트베드에 대한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충남도와 주민, 병원이 협력해 헬스케어 모니터링, 예방의학, 바이오센서 등이 가능한 아파트를 건립하는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의료기획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너무 인구가 많은 지역보다는 내포신도시 정도 규모의 신도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현하는 테스트베드가 되기에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의료재단은 병원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내포신도시에 관사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민선 7기 충남도와 투자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부지 매입비 미납으로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되면서 허탈감과 함께 민선 8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주민들은 “도청 이전이 10년이 됐는데도 언제까지 대도시로 나가 원정 진료를 받아야 하는 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조속한 종합병원 건립을 고대하고 있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명지의료재단의 내포신도시 병원 건립에 대한 의지는 확고부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계약금 완납과 분납 등의 계약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의료용지 매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들이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종합병원 건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민선 8기 공약사항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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