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지방대학교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지방 인재들은 지역거점국립대학교 진학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총 10개의 지역거점국립대학교(이하 지거국)가 있다. 각 대학은 전통과 역사, 역량에 기반한 탄탄한 위상을 비롯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지역의 우수 인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지거국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올해 정시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의 내용을 참고하자.

▲ 서울대 제외 9개 지거국에서 총 1만530명 선발

지역거점국립대학교는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 가입된 전국 10개의 국립대학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보통은 서울 지역에 있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지역에 있는 대학을 묶어서 ‘지거국’으로 부르고 있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이에 속한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의 지거국에서는 2023학년도 정시에서 총 1만530명(정원 내 모집 기준)을 선발한다.

군별로 살펴보면, 나군에서 가장 많은 5069명을 선발하고 그 뒤를 이어 가군에서 4787명, 다군에서 674명을 선발한다.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곳은 부산대로 1562명을 선발하며, 선발 인원이 가장 적은 곳은 경상국립대로 797명을 선발한다.

2023학년도 지거국 정시 선발 인원.
2023학년도 지거국 정시 선발 인원.

▲ 일부계열 제외 대부분 수능 100% 반영

강원대와 제주대는 수능 활용지표 중 백분위 성적을,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충북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하며, 그 외 대학은 표준점수와 변환표준점수를 함께 대학환산점수에 이용한다.

대학별 활용지표는 가산점 등을 적용한 대학환산점수 산출 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가산점을 적용하더라도 백분위에 비해 표준점수에 가산점을 적용할 때 영향력이 크다.

백분위는 만점(100%)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에 불과한데 이에 가산점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보통 세 자릿수의 성적으로 나타나는 표준점수에 적용했을 때 증가하는 점수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한 9개 대학 모두 일부 자연계열 학과에도 인문계열(확률과 통계, 사회탐구) 응시 학생들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 수학 미적분/기하 응시자 또는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 학과에 지원 시에는 반드시 대학 환산점수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상국립대 의예, 수의예, 약학의 경우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자에게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며 동 대학 자연계(의예, 수의예, 약학 포함)의 경우에는 과학탐구Ⅰ 2과목 응시자에게는 5%의 가산점을, 과학탐구Ⅰ,Ⅱ 혹은 과학탐구Ⅱ 2과목 응시자에게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지원 시 각 과목별 등급 간의 표준점수를 비교하여 유불리를 잘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지원해야 원하는 입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2023학년도 지거국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2023학년도 지거국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최근 지거국의 선호도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이 대학들은 많은 강점이 있다. 우선, 공공기관 지역 할당제를 비롯하여 우수한 아웃풋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뛰어난 이공계열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지역에 4차 산업 관련 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지역 대학 출신자들을 채용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저렴한 등록금과 생활비, 국립대로서의 안정성 등을 생각하면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미래에는 오히려 지역거점국립대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판단하여 지역거점국립대학에 지원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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