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센터장.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센터장.

어깨에도 무릎처럼 관절염이 생길까? 어깨 관절에도 연골이 있어 뼈 사이의 마찰을 막아 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이러한 관절 연골이 마모되고 손상되면 그 아래의 뼈가 직접 부딪쳐 관절의 변형이 발생한다. 변형의 정도가 심해지면 관절염이다.

어깨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과 비교했을 때 동양인의 발생 빈도는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어깨 관절염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깨 관절염의 원인인 회전근개파열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8만9759명에서 2020년 83만903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사람의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에 가장 많이 쓰는 관절이며 가장 넚은 가동범위의 관절이로 일생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 가장 넓은 가동범위로 다치기 쉬워 중년이 되면 어깨환자가 많은 이유다.

어깨 관절염은 오십견과 차이가 있는데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으로 두껍고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관절염으로 진행되지 않지만 증상은 비슷할 수 있다. 어깨 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 마모되면서 찢어지고 연골이 조각 나면서 염증으로 증가한 관절액 때문에 관절막이 두꺼워지게 된다.

이렇게 두꺼워진 관절막은 탄력성을 잃고 쪼그라들면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한다.

이외에도 어깨 관절 주변에 새롭게 생긴 뼈가 서로 닿으면서 어깨의 가동 범위를 줄이기도 하며 오십견처럼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어깨는 체중을 견디지 않다 보니 무릎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넓은 가동범위와 잦은 사용빈도로 인해 회전근개파열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이 회전근개파열이 어깨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회전근개는 위팔 뼈와 견봉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데 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위 팔뼈 상부의 관절 연골이 마모되면서 2차적인 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2019년에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회전근개가 파열된 뒤 봉합 수술 시기를 놓치면서 관절염이 발생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어깨 관절염은 초기에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은 체중 부하가 없어 비수술 치료법으로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나 연골의 손상 정도가 상당하고 뼈의 변형까지 발생했을 때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어깨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2010년 511건에서 2020년 3916건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고령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보다 인공관절 제품의 향상, 수술 기법의 개발 덕분이기도 하다.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 이후의 결과가 좋아지면서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어깨인공관절수술은 환자의 관절염 진행 상태뿐만 아니라, 환자의 어깨 사용 기대치에 맞춰 결정하는데 지속적인 환자의 어깨를 추적 관찰하며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어깨 인공관절수술은 의사의 경험이 수술성공률을 보장했으나 첨단과학이 수술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여줬다.

어깨인공관절수술은 기존 관절을 새로운 관절로 바꾸는 것으로 어깨 관절은 상완골과 견갑골이 맞닿는 곳에 있다.

견갑골에서 상완골에 닿는 호두만한 크기의 ‘관절와’라는 부분이 마모가 진행되면서 깎이고 결손이 생기면서 그 부분에 넣어야 하는 인공관절 고정이 어려워지면서 수술 자체도 까다로워지고, 골이식과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문제의 관절와는 작기도 하지만 어깨 관절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인공관절을 고정해야 하는 위치, 각도를 판단하는 과정은 많은 수술 경험의 의사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첨단기술의 도움을 받아 수술 1~2주 전,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을 통해 환자 어깨 관절 모양·크기를 미리 측정한 뒤 환자 어깨의 3차원 모형을 만든 뒤 수술 때 사용할 인공관절을 미리 적용시켜보고 수술 후 어깨의 가동범위도 시물레이션이 가능하다.

수술과정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인공관절이 들어가기위해 수술기구와 인공관절로 교체 되면서 인공뼈 이식 등 관절내부에 정확히 안착이 가능하도록 안내하는 수술기구를 제작해 활용하게 됨으로써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다.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게 되면 인공관절의 이상마모와 과도한 압력을 방지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오랜 사용기간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됐다. 2017년 통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4만례 가량이 시행됐으며 대전우리병원에서도 시행 중이다.

본인의 관절과 동일한 모양, 크기의 인공관절이 정확한 위치에 이식됨으로써 수술 후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인공관절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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