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사진=주산연)
2024년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사진=주산연)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대전·충남은 하락했고 세종·충북은 증가해 충청권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갑진년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71.7→79.4p)는 전국적으로 7.7p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81.6→77.3p)은 -4.3p 하락했고 광역시(74.4→80.4p) 6.0p, 도(道)지역(66.0→79.4p)은 13.4p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위주로 살펴보면 대전(81.2→77.7p), 충남(84.6→75.0p)은 전월 대비 하락했고 세종(78.5→86.6p), 충북(50.0→80.0p)은 상승했다. 특히 충북은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중 서울(97.2→92.3p) -4.9p, 인천(74.0→65.5p) -8.5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및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2월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스트레스 DSR 제도 도입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자금 확보가 어려워 입주전망지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방 중 충북(50.0→80.0p) 30.0p, 경북(61.5→87.5p) 26.0p의 상승폭은 전국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충북은 지난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전체 지방 도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입주전망지수 역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경우 1월 약 1600가구가 입주 예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인 대구가 커지면서 얻는 반사이익, 대구와의 지리적 인접성,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예정과 같은 지역적 특수성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갑진년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79.4p)는 작년 동월(59.4p) 대비 20.0p 상승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는 올해 입주 물량이 지난 22년 이후 시작된 착공 감소의 여파로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실입주를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공급과잉 우려를 낳았던 인천, 대구, 부산은 입주물량 감소로 준공 후 미분양 감소와 공급적체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겠으나 입주수요가 많은 서울은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예상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위기 요인이 있음에도 상반기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 조정, 경기회복이 예상된다”며 “주택거래량 역시 작년보다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입주전망지수 또한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1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사진=주산연)
2023년 1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사진=주산연)

한편 작년 1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4.0%→49.1%), 분양권 매도 지연(4.0%→5.5%)은 증가했고 잔금대출 미확보(22.0%→18.2%)와 세입자 미확보(26.0%→18.2%)는 감소했다. 특히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은 지난 9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주택시장이 부동산 PF 부실 악재가 겹쳐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된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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