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인철 한내국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집중 공략이 불가피한 서울 수도권과 낙동강벨트 등 전략지를 중심으로 진용이 갖춰지는 등 긴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공천하고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우는 인사들도 전진배치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낙동강벨트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은 김해을 김정호·양산을 김두관 등 현역을 앞세워 수성과 함께 서울지역도 중량급을 속속 확정하면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이재명과 원희룡, 경남권의 김두관과 김태호,.서울의 고민정과 오신환 등 여야간 빅매치가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공천자 발표에서 경기·인천 지역 단수공천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한 후보들이 다수 포함됐다.

우선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원하던 지역에 공천받게 됐다. 이 대표의 계양을 출마가 확정된다면 두 사람 간 '빅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또 공천 명단에 포함된 조광한(경기 남양주병) 전 남양주시장 역시 이 대표를 저격해 온 야권 출신 인사다.

조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 시절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하천정비 사업 원조 논란 등으로 공개 갈등을 이어오다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경기 성남 수정에서 공천받은 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혹을 조명했던 '굿바이, 이재명' 저자다. 이 대표가 시장을 지내고 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으로 꼽히는 성남에서 이 대표를 정조준하겠다는 각오를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수원벨트'의 공천도 조기에 결정했다. 수원 지역구 5곳 중 당 영입인재인 김현준(수원갑) 전 국세청장, 방문규(수원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수정(수원정) 경기대 교수 등 3명이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탈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직전 총선에서 참패했던 수원에서 경쟁력 있고 참신한 인사들을 최대한 빨리 후보로 확정함으로써 이들이 일찌감치 본선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박희정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15일 국회에서 3차 공관위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박희정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15일 국회에서 3차 공관위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도 현역 중심의 당내 공천을 확정하면서 특히, 영남과 수도권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공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험지인 PK(부산·경남)에서 비교적 야당 지지세가 높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 거점 지역구에 현역 의원들을 내세웠다.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중진 의원들을 전격 차출해 한발 앞서 배치한 만큼 본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후보를 서둘러 확정 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남 김해갑과 김해을, 경남 양산을, 부산 사하갑에 현역인 민홍철(3선), 김정호(재선), 김두관(재선), 최인호(재선) 의원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경선이 원칙이지만 공관위 심사 결과 현역 의원들이 다른 예비 후보자들을 큰 격차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경선하되 공천심사 적합도 조사에서 1·2위 후보 간 격차가 20%포인트(p) 이상일 때는 단수 공천이 가능하다.

다른 PK 지역과 비교해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긴 하지만 여전히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정치 신인들의 도전이 거세지 않았던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여야의 소위 '낙동강 혈투' 대진표 일부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당은 거물급 중진을 전진 배치해 '낙동강 수복'을, 야당은 현역 의원을 앞세워 '낙동강 수성'을 노리는 모양새다.

우선 김해을에선 국민의힘 조해진(3선) 의원과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결전을 벌일 전망이며 양산을에서는 국민의힘 김태호(3선) 의원과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의원 모두 경남도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초선) 의원은 서울 광진을에 단수 공천돼 역시 단수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과 맞붙게 됐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험지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3선의 홍익표 원내대표도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서초을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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