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의과대학 전경.
건양대 의과대학 전경.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지난 2023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입학생 중 고3 재학생 비중이 4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 의원실에서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36개교의 입학생 고3·N수생 분포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 입학생 2860명 중 고3 재학생은 1262명으로 44.1%에 불과했다.

반면 재수 이상·기타가 1598명으로 55.9%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3월 강득구 의원은 최근 4년간(2020~2023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N수생이 77.5%로 초강세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3수생과 4수생 이상이 35.2%를 차지한 반면, 고3 재학생은 21.3%에 그쳤다.

특히 충청권 일부 대학에서 고3 재학생 수보다 재수생 이상인 학생 수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의 건양대학교 의대 총 입학정원 51명 중, 고3 재학생은 12명(23.5%) 뿐이었다. 충북대 역시 50명의 입학정원 중 12명(24.0%),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도 정원 42명 중 9명(21.4%)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가톨릭관동대’, ‘경희대’, ‘고신대’, ‘단국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영남대’, ‘이화여대’, ‘전북대’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수능으로 선발하는 의대 정시모집이 사실상 N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수시 전형까지 합친 ‘의과대학 입학생’으로 분석해도 고3 재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수능 준비를 하는 반수생뿐만 아니라, 수시를 준비하는 상위권 이공계 재학생들의 의대 쏠림도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필수의료·지역의료 확충에 대한 사회적 논의나 대책은 없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강행했다. 이로 인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파행이 한 달이 됐고, 그 피해는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으로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고3 재학생은 물론이고 N수생까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에 대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인 2000명에 대한 정원을 배정한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19개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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