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대전지역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교수들이 의대 2000명 증원 철회를 요구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충남대병원 교수들이 점차 진료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는 등, 향후 진료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먼저 대전을지대학교 의대 비대위는 지난 26일 늦은 오후,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관련 투표를 마감했다. 다만 비대위는 투표 결과에 대한 발표를 섣불리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서 아직 발표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을지대 측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 교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비대위는 전국 의대와 여론 등을 살피는 분위기다.

또한 충남대학교 의대 비대위는 각 교수들의 사직서를 취합하고 있다. 취합된 사직서는 오는 29일 오후 학교와 병원 측에 제출할 예정이며,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직서는 교수 개인이 자율적으로 제출하는 것인데, 수치가 공개됐을 때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을 우려해서다.

특히 충남대 비대위가 예고한 대로 29일에 사직서가 제출되면, 사직서가 처리되는 3주 뒤인 내달 19일에는 실제 사직까지 이뤄지게 된다. 여기에 진료시간 또한 점차 단축돼, 주 40시간에서 52시간까지 줄여나갈 방침이다.

충남대 비대위 관계자는 “교수들을 비롯한 현장 의료진이 번아웃된 상태”라며 “단축 진료 시행에 앞서 현재 진료해오던 환자들은 책임지되, 2주 뒤 환자는 다른 쪽으로 보내는 등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충남대 비대위가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287명 중 223명(77.7%)이 사직에 동의하기도 했다.

건양대학교병원 역시 비대위 차원에서 직접 제출 또는 온라인 제출로 사직서를 취합한 뒤, 이번 주 중으로 병원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27일 오후 4시 기준 대전지역의 의료현황은, 종합병원 10개소의 병상 4616개 중 76.7%가 가동되고 있다. 또 전공의 427명 중 410명(96.0%)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