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결과발표 직후부터 이과 학생의 문과 교차지원은 37.4%로 수능 직후 26.8%였던 집계보다 많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수학 가중치가 높은 대학 인문계는 더욱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생명과학2 문제출제 오류로 수시 최종등록마감 지연에 따른 수시 이월 인원 파악까지도 어려운 상태다. 현 수능체제 이후 이과에서 전면적 문과 교차지원이 사상 첫 발생해 합격선에 큰 폭의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종로학원이 수립한 2022학년도 정시지원전략을 알아보자.

▲ 이과생들 대거 문과 교차지원 현상 발생

종로학원 수능 직후 수험생 표본조사에 따르면,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학생 비율은 26.8%에서 수능 결과 발표 직후 37.4%로 크게 상승했다.

수능 결과 발표 직후 조사에서 백분위 점수 이과 250점대 구간 학생에서는 무려 48.4%가 교차지원 검토, 백분위 점수 220~200점대 구간 학생도 48.4%가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원 가능한 대학 범위도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이과 라인에서 고려대, 성균관대 문과 라인까지 합격 대학 라인 변경도 가능한 점수 구조다. 수학에서 문·이과 간 점수 차가 확연하게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 이과 학생이 문과로 지원하는 것에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에서 이과 학생에게 불리한 점수체제 발표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백분위 점수가 100점으로 동일하더라도 사회탐구 학생은 69.5점, 과학탐구 학생은 68.0점으로 이과 학생이 문과로 지원할 경우 탐구 영역에서 1.5점 손해 발생한다.

백분위 점수 99점 구간에서도 사회탐구 69.27점, 과학탐구 67.80점, 백분위점수 98점 구간에서도 사회탐구 69.06점, 과학탐구 67.54점으로 전 구간대에서 과학탐구 학생 문과 지원 시 불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

서울대는 사실상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과탐 응시자라도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과 학생들은 대부분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 과목 간 점수 구간대별 변별력 차이 발생

1등급 구간대 최상위권 학생에서는 국어 과목에서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가 18점 발생했지만 수학에서는 10점 발생으로 국어 과목이 절대적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인문에서 국어 표준점수 130점(역사교육과 기준) 이하에서는 수학 만점을 맞고도 과목별 가중치 환산 시 지원이 불가하고, 자연에서는 125점(지구과학교육과 기준) 이하에서는 수학 만점을 맞고도 지원이 불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 3등급대 학생들에게는 수학 과목에 변별력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과목에서는 2등급대 구간에서 점수 차가 6점 발생했지만 수학에서는 9점 발생했다.

3등급대 구간에서도 국어 7점 차, 수학 9점 차가 구간 내에서 발생해 수학 변별력이 국어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 전략

문과 학생들은 세 군데 지원 시 최소 한군데에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년도 문과 상위권 학생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국어, 영어에서도 상위권은 이과 학생이 많이 포진돼 있고, 특히 금년도에는 수학 과목에서 통합수능으로 문과 상위권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하는 학생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예전보다 문과 상위권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수학 과목에 점수 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문과에서는 수학의 가중치를 높게 주는 대학 지원 시 끝까지 경쟁률 등의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이과에서 수학 유리한 부분을 수학 가중치 높은 대학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계열 학생들 또한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해서 빠져나가는 학생, 약대 신설로 상위권 분산 등으로 정시 세 군데 지원 중 한 곳 지원 정도는 소신 지원하는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는 통합수능 첫해로 교차지원 발생, 약대 신설, 상위권 이과 쏠림현상 등 복합적 변수로 금년도 입시 결과는 예년보다 큰 폭으로 점수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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