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연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충청권 인사로 대거 꾸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당 대표부터 최고위원, 사무총장까지 충청 출신으로 채워진 전례 없는 일로, 지역 위상 강화와 함께 정치 지형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로 정청래 국회의원(서울 마포구을)을, 당 최고위원으로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을 각각 선출했다.
정청래 대표는 충남 금산 출생으로, 대전 보문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5~2016년, 2022~2024년에 최고위원을 지내고, 22대 국회 첫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쟁점 법안 통과를 주도해 왔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보여준 국민과 당원의 뜻은 분명했다. 내란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는 명령이었다"며 "검찰·언론·사법 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황 최고위원도 "첫해 성적이 좋아야 개혁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며 "민주당의 야전 사령관으로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근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당 사무총장에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을, 정책위의장에 한정애 국회의원(서울 강서구병)을 임명했다.
3선인 조 의원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까지 당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역량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정부와 대한민국의 성공이 좌우되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당원 주권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제19대 국회 비례대표로 등원한 후 20~22대 국회에선 서울 강서구병에서 연이어 당선된 4선이다. 지난 21대 국회 당시에도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으며, 문재인 정부에선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이밖에 총리실 핵심 보직인 '3실장'(정무·민정·공보) 인선도 마무리 된 가운데 정무·민정실장에 충청권 출신들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인선은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는 평가다.
정무실장에는 이후삼 전 민주당 의원, 민정실장에는 신현성 변호사가 내정됐다. 지난달 최혜영 전 민주당 의원이 공보실장으로 내정된 데 이어 정무·민정실장 인선도 이뤄진 것이다. 정무·민정·공보실장은 1급으로, 차관급인 비서실장과 함께 비서실을 이끄는 핵심 보직이다.
이 전 의원은 충북 단양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지냈으며 2021~2024년에는 공항철도 사장을 역임했다.
부장검사를 지낸 신 변호사는 충남 보령 출신이며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과는 중앙대 법대 동문이다.
한편 신임 실장들은 이번 주 중 정식 임명돼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