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국내 유일의 원전 건설·운영 기관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책임지는 핵심 공기업이다. 기후위기 대응, AI 산업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글로벌 원전 시장 경쟁 심화 등 중차대한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진행되는 신임 사장 선임은 단순한 기관장 교체가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할 중대한 결정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신임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 산업의 특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국가 에너지 미래를 이끌 전문성과 소명 의식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학회에 따르면 원자력 생태계 전반에 대한 통찰과 명확한 육성 철학이 요구되며 원전의 안전 운영뿐 아니라 계속운전, 신규 원전 건설, 원전 사후관리, SMR 기술 확보, 원전 수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산업의 구조와 기술을 깊이 이해하는 전문 리더십이 필수다.
이어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지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시기에 원자력 산업을 부정하거나 산업 발전을 저해했던 인사가 기관장을 맡으며 혼란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며 “정치적 보은이나 진영 논리가 기준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민 안전과 직결된 원자력 산업의 특성상 높은 도덕성과 투철한 안전 의식도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직의 신뢰를 확보하고 국민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소명 의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이번 사장 선임은 오로지 미래와 후손을 위해 원자력 산업을 올바르게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가라는 기준으로만 판단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덕망을 갖춘 인물이 선임돼 대한민국 원자력계가 다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